편의점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단순한 고용주와 직원의
관계를 넘어, 진심 어린 동료애를 나누는 점주님이 계십니다. 나이와
세대를 뛰어넘어 모든 이의 마음에 따뜻한 추억을 남겨 주는 CU푸우삼촌점 이야기를 전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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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이름이 너무 친근한 것 같아요.
사실 처음 시작할 때는 'CU의정부타워점'이라는 이름이었어요. 그런데 편의점의 방향성을 고민하다 보니, 누구에게나 친근하고 함께하고 싶은 느낌을 주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졌죠. 주변에서
제가 좀 푸근하고 친근한 이미지라는 말을 많이 하더라고요. (웃음) 그래서 ‘푸우’라는 닉네임이 떠올랐고, 자연스럽게 ‘푸우삼촌점’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되었어요. 이후 SC의 도움 덕분에 정식 점포명으로 변경할 수 있었습니다.
편의점 경력이 상당하시다고 들었어요.
편의점 운영 경력은 10년이
좀 넘었습니다. 그전에 개인 슈퍼를 약 7년간 운영했으니, 유통업에 몸담은 지는 거의 17년 가까이 되네요. 편의점이 개인 슈퍼에 비해 발주부터 운영까지 훨씬 간편하고 효율적이라는 점에서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여러 군데 수소문한 끝에 BGF리테일 SC의 도움을 받아 CU 가족이 될 수 있었죠. 한때는 점포를 5개까지 운영했지만,
지금은 ‘푸우삼촌점’ 하나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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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내부에 다양한 필체의 메모가 눈에 띄네요.
아, 그건 저희 편의점을
거쳐 간 전·현직 직원분들이 남겨주신 메모들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희 푸우삼촌점의 자랑은 저보다 연배가 높으신 시니어부터 대학생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스태프들이
함께 일한다는 점이에요. 편의점은 일상에서 어디서든 쉽게 찾을 수 있고 비교적 쉽게 이직할 수 있는
업장이잖아요. 그런데 저희 CU 스태프들은 대부분 4년 이상 근무하실 만큼 만족도가 높고 오래 함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웃음) 가끔 퇴사하신 후 찾아 주셔서 손 글씨 메모를 기록해 주시기도 하는데, 그럴
땐 정말 감동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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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CU 사보에도 출연하신 박건영 점주님(좌)과 이기인 스태프님(우), 좌측
사진
특히 기억에 남는 분이 한 분 계세요. 바로 저보다 연배가 높으셔서 제가 ‘삼촌’이라고 불렀던 이기인 스태프님입니다. 2013년, 제가 CU민락청구점을 인수했을 때 처음 뵈었는데, 성실하다는 평이 자자해서 직접 스카우트 제의를 드려 함께하게 됐어요. 평생을
공기업에서 근무하셨던 분이라 성실함은 물론이고, 인성도 훌륭하셔서 함께 일하던 젊은 스태프들과 손님들에게
존경받으셨죠. 특히 쉽지 않은 야간 근무도 항상 솔선수범해 맡아 주셔서 큰 힘이 됐습니다. 덕분에 2018년에는 CU 사보에도
함께 소개되기도 했어요.
스태프분들 연령대가 다양한데, 다들 친하신 것 같아요.
일반적으로는 비슷한 연령대끼리 일하는 게 더 편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저는 조금 생각이 달랐습니다. 오히려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함께 어울릴 때 더 큰 시너지가 난다고 믿어요. 실제로 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스태프는 연배가 있으신 스태프들에게 인생 선배로서의 조언을 얻으며 취업이나 진로 설계에 큰 도움을 받았죠. 반대로 시니어 스태프들은 젊은 친구들의 트렌디한 감각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배우면서 은퇴 이후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하셨어요. 함께하며 시너지가 낫기 때문에 다양한 이벤트도 함께 기획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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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서 이벤트라니, 색다르네요! 어떤 이벤트인가요?
편의점을 더 생동감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푸우삼촌점만의 이벤트’를 기획해 보면
어떨지 생각했어요. 다행히 직원분들이 모두 흔쾌히 동참해 주셨고, 각자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모아 정기적으로 이벤트를 열게 되었죠. 지금도 계속 진행 중이지만,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스페셜 메뉴 이벤트’였습니다. 기존 편의점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는
데 중점을 둔 이벤트였는데요. 치킨이나 피자처럼 인기 있는 즉석 메뉴도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특히 큰 인기를 끌었던 건 저희가 직접 알려드리는 레시피를 통해 손님들이 편의점에서 과일, 두부, 김치 등 간단한 재료를 구매해 집에서 손쉽게 따라 만들 수
있는 ‘과일 황도’와 ‘푸우삼촌
두부김치’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 이벤트는
손님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을 뿐만 아니라, 스태프들도 함께 준비하며 재미와 보람을 느낄 수 있었던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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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아요.
맞아요. 다양한 나이대의 사람들이 함께 일하다 보니 세대 차이로 인해 처음에는 서로 어색한 부분도 있었어요. 그런 어색함을 풀고 팀워크를 만들어가는 것이 점주의 역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예를 들어, 여성 스태프들의 안전을 위해 야간 교대 시간에는 가능하면 직접 편의점까지 데려다주려고
했어요. 그 시간 동안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질 수 있었고 스태프들도 이전보다
훨씬 편안함을 느꼈다고 하더라고요.
또한 단톡방도 단순한
공지 전달이나 기록이 아닌, 서로를 알아가고 편해질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신경 썼습니다. 매일 재미있는 정보도 공유하고 가벼운 안부 인사를 자주 나누며 분위기를 살렸어요. 틈나는 대로 회식도 열어 다 같이 편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시간도 자주 가졌고요. 이렇게 즐거운 일은 함께 나누고 힘든 일은 서로 공감하며 이해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까워졌고 점포 운영도 훨씬
유기적으로 잘 돌아가게 되었어요. 덕분에 함께 일하는 시간도 자연스레 길어졌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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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스태프들을 위해
신경을 많이 쓰시는 것 같아요.
일터에서 사내 복지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편의점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푸우삼촌점에서 일하는 모든 분께는 근무 시간 동안 무료 커피를 제공하고, 생일에는 기프티콘을 챙겨드리는
것도 잊지 않고 있어요. 그리고 저와 아들이 악기 연주를 좋아해서 가끔 편의점 앞에서 작은 버스킹 콘서트를
열기도 해요. (웃음) 이때 나온 수익금 역시 직원들을 위한
복지로 쓰고 있답니다. 일상에서 작지만 모두가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한 기록들이에요.
기부까지 하셨다고 들었어요.
'일하는 모두가 행복한 편의점'을
꿈꾸며 열심히 운영하다 보니, 어느 순간 저도 모르게 주변에 좋은 소문이 퍼졌나 봐요. 찾아주시는 손님들에게도 긍정적인 에너지가 전해졌는지 어느 날 친하게 지내던 고객분이 아버지가 운영 중인 정미소에서
쌀 2포대를 들고 오셨어요. 그러면서 "좋은 곳에 써달라"고 하시더라고요. 마침 저희 스태프 중에 사회복지학과를 전공한 분이 계셔서 그분의 도움으로 인근 주민센터에 기부하게 되었죠. 그 일을 계기로 지금까지도 연말 불우이웃 성금 모금과 UNICEF 후원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것도 어떻게 보면 '동고동락'의 연장선이 아닐까 싶어요. (웃음)
![1746760415361458_[BGF LIVE]매거진_내지7_0508.png](https://www.bgf.co.kr/assets/upload/image/editor/202505091213351160435240.png)
동고동락의 가치를 몸소
실천하고 계시네요.
이렇게 거창하게 말씀해
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네요. (웃음) 사실 저는 그저
저희 점포를 찾는 모든 분이 행복하고 활기찬 공간으로 느끼셨으면 하는 마음뿐이었어요. 그런데 그 과정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드릴 수 있었다니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한 일이죠. 제가 생각하는 ‘동고동락’은 앞서 말씀드린 사내 복지처럼 눈에 보이는 지원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소통’이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소통을 통해 서로의 다양한 생각과 관점을 이해하고 배우면서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믿어요. 그렇게 모두가 자율적이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면 매출이나 성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생각해요.
모두가 어려운 시대이지만, 조금씩 서로를 이해하고 한 걸음씩 다가간다면 결국 모두가 행복한 사회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인터뷰. 박건영 점주님(CU푸우삼촌점)
글. 김도현
편집. 김도희
사진. 김홍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