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의 여객선 편의점, CU위동훼리위해점 탐방기
매거진
2025.06.17
#PEOPLE #배편의점 #여객선편의점
여행은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의 안식을 누릴 수 있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설렘 속에 준비물을 하나하나 챙기지만, 가끔은 빠뜨리는 것도 생기기
마련이죠. 그럴 때 우리 곁을 든든히 지켜주는 곳이 바로 편의점입니다.
오늘은 중국을 오가는 분들에게 즐거운 쉼터가 되어주는 여객선 편의점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여객선 편의점 점주로서 제2의 삶을 시작하셨다고 들었어요.
이동민 점주님 네. 국내 모 기업에서 23여 년간 근무를 마치고, 위동훼리위해점에서 점주로서의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업무상 해외 출장이 잦았던 시절, ‘훼리 안에도 편의점이 있으면 좋을 텐데’라는 생각을 자주 했었어요. 그렇게 막연히 상상만을 하다 이제는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위동훼리위해점과 청도점, 두 매장을 운영하게 되었네요.
배 위에 자리한 편의점만의
색다른 매력은 무엇인가요?
이동민 점주님 일반 매장과 가장 다른 점은 영업시간이 정해져 있다는 것입니다. 법적으로 승객이 탑승한 순간부터 하선할 때 까지만 영업이 가능하죠. 또한
해외를 오가는 여객선이다 보니 국경일이나 연휴, 성수기에는 승객이 집중되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가족 단위 단체 고객이 많은 만큼,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부터
어르신들을 위한 제품까지 다양한 품목을 고르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고객층은 주로 중국인 승객이 많고 그다음이 한국인 승객인데요. 중국 고객분들은 젤리나 초콜릿 같은 과자류, 즉 선물용 제품을 많이 구매하시는 편입니다. 최근에는 젊은 층 위주로 기념품 판매도 증가하면서 CU 특화 상품들도 꾸준히 발주 넣고 있습니다. 한국 승객분들은 주로 주류를 많이 구매하시는 편인데요. 최근에는 생레몬하이볼 같은 하이볼 계열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해외를 오가는 특수 점포인 만큼 개점할 때 신경 쓸 일이 많았을 것 같아요.
이동민 점주님 해외로 이동하는 배 위에 있는 편의점이기 때문에 매장 준비에 고려해야 할 부분이 너무 많았습니다. 혼자로는 정말 벅찰 일이었죠. 다행히 매장 선정에서부터 운영까지 각자 분야의 전문 인력들과 함께했는데요. 계약 처음부터 BGF리테일 직원분들의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분들이 안 계셨다면 저는 아마 시작도 해보지 못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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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박주승 책임, 차아영 책임, 김보경 책임, 이동민 점주님
박주승 책임 인천지역부 인천영업8팀에서 근무 중이며, 개점 당시 ST로서 CU위동훼리위해점 인허가 취득부터 상품 진열 관리, 스태프 교육 등을 담당했습니다.
차아영 책임 인천지역부 인천개발팀에서 개발담당 업무를 맡고 있는 차아영입니다. CU위동훼리위해점 점포 계약과 관련해 유관부서와의 협업 그리고 가맹 계약 및 공사 일정 등 개점과 관련된 세부 사항을 안내하는 업무를 맡았습니다.
김보경 책임 저는 개점 이후 전반적인 편의점 운영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주로 항공·선박 등 특수 점포 운영을 맡는 SC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 이전의 경험을 바탕으로 업무를 이어가고 있죠. 현재는 위동훼리위해점과 청도점을 비롯해 인천공항 내 점포까지 담당하고 있습니다.
위동훼리위해점 오픈 준비는 조금 특별했다고 들었어요.
차아영 책임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선박에 위치해 있다 보니, 사업자등록 발급부터 일반 점포와는 다른 행정 절차가 필요했습니다. 다행히 점주님과 긴밀히 논의하고, 선박 내 운영 중인 다른 소매점 사례들을 참고한 덕분에 무사히 행정 처리를 마칠 수 있었죠.
또한 오전 입항, 오후 출항 일정으로 선박이 운영되고 있어서 일반 점포에 비해 공사 시간이 매우 짧았어요. 하지만 권역지원팀과 시설기획팀이 실측부터 공정까지 긴밀히 협력한 덕분에 생각보다 빠르게 공사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내부 시스템적인 면에서도 준비 과정이 특별했는데요. 일례로 한국과 중국 이동 시, 통신 단절이나 매출의 영세 전환 등 일반 매장에서는 보기 드문 기술적 이슈들이 발생했어요. 하지만 유관 부서의 적극적인 협조로 전용 시스템이 개발되어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박주승 책임 개점을 준비하면서 제가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인터넷 설치였습니다. 바다 위라는 특수한 환경에서는 일반 회선을 사용할 수 없었는데요. 통신 3 사에 각각 문의하고 *CDMA 방식을 적용할 수 있었죠. 최적의 통신 환경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CDMA 방식: 코드분할 다중접속 방식, 이동국과 기지국 간의 무선망 접속 방식을 코드분할을 통해 사용자가 다중 접속하는 방식
중국을 오가는 특수 점포라 운영에 까다로운 점도 있었을 것 같아요.
이동민 점주님 대부분이 중국 고객이다 보니, 초반에는 의사소통이 가장 어려운 점 중 하나였어요. 특히 요즘 인기 있는 라면이나 디저트 같은 제품에 대해 섭취 방법을 물어보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이럴 때 번역기를 활용해 세세하게 설명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중국어가 유창한 직원을 채용해 저도 함께 배워가고 있답니다.
운영하면서 얻은 중요한 인사이트는 중국 여객 손님은 제품의 ‘구성 성분’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이었어요. 제품 뒷면에 성분표를 꼼꼼하게 보는 분들이 눈에 띄더라고요. 그래서 유통기한과 제품 관리를 가장 우선순위에 두고 모든 분이 저희 편의점 제품들을 믿고 구매하실 수 있도록 꼼꼼하게 점검하고 있습니다.
김보경 책임 저는 비교적 운이 좋은 케이스였던 것 같아요. 점주님을 비롯해 차아영, 박주승 책임께서 편의점 오픈을 잘 준비해 주신 덕분에, 운영 면에서는 큰 어려움 없이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중국 내 해상 군사 행사나 훈련 등 국가적 일정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선박 운항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는 경우가 가끔 있었는데요. 이미 발주가 완료된 냉장 상품이나 유통기한이 짧은 제품들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하며 진땀 뺀 날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럴 때마다 센터, 배송 기사님, 점주님과 긴밀히 소통하며 제품을 위해항에 있는 다른 선박으로 옮겨 안전하게 처리했던 순간들이 지금 생각해 보면 참 값진 경험이었어요. (웃음)
박주승 책임 훼리가 정박해 있는 항만은 보안 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발주한 모든 품목을 사전에 신고해야 했어요. 상품 진열을 하기 위해서 훼리 안에 있는 점포로 제품을 하나하나 운반해야 했던 점도 초반에 힘들었던 일 중 하나였다고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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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동훼리위해점은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이뤄낸 노력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네요.
이동민 점주님 초보 점주이다 보니 편의점 준비부터 운영까지 하나하나 쉽지 않은
일의 연속이었어요. 예기치 못한 어려움도 많았고요. 하지만
그 모든 과정을 같이 극복해 나가다 보니 함께 한 분들과 단순한 비즈니스 관계를 넘어 사람 대 사람으로 더 가까워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힘든 순간을 함께한 사람들과의 관계는 오래간다고 하잖아요? (웃음)
그래서 이번 인터뷰를
통해 반가운 얼굴들을 다시 볼 수 있었던 것도 저에게는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어요.
최근에는 어느 관광객분이
이렇게 말씀해 주신 적이 있어요. ‘예전엔 선박 타기 전에 미리 제품을 사야 해서 불편했는데, 이제는 배 안에서 필요한 제품들을 살 수 있어서 너무 좋고 고맙다’라고요. 그 말을 듣는 순간, 그동안의 고생과 노력이 모두 보상받는 기분이었답니다. (웃음)
차아영 책임 저는 CU 간판이 달린
위동훼리위해점을 본 순간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해요. 점포 개점에 필요한 모든 부분이 완성되었을 때 저도
모르게 ‘와 이게 되네!’라고 말할 정도였어요. (웃음)
박주승 책임 저에게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은 첫 손님에게 첫 상품을 판매하던
순간이었어요.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신경 썼던 부분이 통신이었는데요. ‘삐빅’
소리와 함께 첫 매출이 문제없이 진행된 순간의 안도감과 뿌듯함은 지금도 잊혀 지지 않는 것 같아요.
(웃음) 최근에는 유튜버 ‘빠니보틀’이 위동훼리청도선에 탑승해 CU를 이용하는 장면이 영상에 담겼는데요. 이런 긍정적인 소식을 접할 때마다 마치 저의 점포처럼 보람과 성취감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김보경 책임 차아영 책임님과 박주승 책임님이 점포의 시작을 함께 열었다면,
저는 이후 점주님과 손발을 맞추며 위동훼리위해점을 한 걸음 더 성장시키는 데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특히 최신 트렌드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점주님과 늘 긴밀히 협업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중국
고객분들이 한국 SNS에서 인기 있는 상품을 먼저 알고 직접 찾아 주시는 경우도 잦아졌어요. 그래서 중국 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GD님이 디자인한 ‘피스마이너스원(피마원) 하이볼’ 제품을 활용해 중국에서 행운의 숫자로 여겨지는 ‘8’을 활용한 이벤트를
진행했었는데요. 기존 6캔 묶음에 2캔을 추가한 8개 묶음 프로모션이었고, 매출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답니다.
앞으로의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 살짝 공유 부탁드려요.
이동민 점주님 사실 아직은 훼리 안에 편의점이 있다는 개념이 익숙하지 않다 보니 주변에서도 저희 점포를 보고 신기해하시며 많이들 물어보세요. 그래서 제 목표는 앞으로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모든 여객선에 CU 편의점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더 많은 여행자에게 바다 위의 즐거운 쉼터가 되어주고 싶어요.
차아영 책임 점포 개발은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내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작년 한 해, 위동훼리위해점 외에도 왕산 마리나점, 인천공항2터미널점 같은 특수 점포를 개점했는데요. 이런 경험을 살려서 점주님과 함께 위동훼리 N호점을 개점하는 순간이 오길 기대하고 있어요.
박주승 책임 어찌 보면 짧은 인연임에도 개점 멤버로서 뿌듯함을 많이 느꼈던 점포였습니다. 앞으로도 현재 위치에서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점포에 좋은 소식을 많이 전할 수 있는 SC가 되고 싶습니다.
김보경 책임 점주님과 함께 한국의 CU라는 브랜드를 외국 더 알리고 싶어요. 이를 위해 점주님과 다양한 관광 상품이나 CU 히트 상품 등을 준비하고 있으니 많이 기대해 주세요. (웃음)
인터뷰. 이동민 점주님(CU위동훼리위해점·CU위동훼리청도점), 김보경 책임(인천영업7팀), 차아영 책임(인천개발팀), 박주승 책임(인천영업8팀)
글. 김도현
편집. 김도희
사진. 김홍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