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동네 이웃이자 아이들에게는 좋은 엄마였던 고(故) 장경미 점주님을 기억하며

매거진 2025.06.25 #MEMORYLOG #장경미점주님 #메모리로그


 

BGF리테일은 창립기념일을 맞아 '메모리 로그'를 통해 우리 곁을 먼저 떠난 소중한 동료들과 점주님을 기억하고자 합니다. 이 기록은 단순한 회고가 아닌, 고인의 삶과 헌신, 정신을 이어가기 위함입니다. 함께한 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그분의 발자취를 함께 되새겨 보시면 어떨까요? 두번째 순서로 2021년 영면하신 안산신길월드점 고(故) 장경미 점주님의 배우자, 최동락 점주님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장경미 점주님께서 CU안산신길월드점을 운영하며 남긴 삶의 이야기를 들려 드립니다.


 

 

친절한 동네 이웃, 장경미 점주님




장경미 점주님께서 운영하신 CU안산신길월드점은 어떤 편의점이었나요?

아내는 늘 손님들과 친절하게 소통하는 점주였습니다. 특히 조그만 아이들이 오면 그냥 보내지 않았죠. 예쁘다고 말도 건네고, 사탕도 하나씩 건네곤 했어요. 그래서 우리 편의점에는 늘 어린이들을 위한 사탕 바구니가 있었죠. 그러다 보니 손님들하고 많이 친해졌어요, 그 덕에 편의점 운영을 즐겁게 했고요. 제가 아내 대신 한 번씩 일을 하다 보면, 손님분들이 아내 어디 갔냐고 찾으시고 혹시 아픈 건 아닌지 걱정도 해주셨어요. 이웃들이 편하게 머물다 가는 공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2020년 1월, 아이CU를 통해 길 잃은 아이를 도와주신 일이 있었다고요.

편의점 앞에서 아이가 울고 있어서 물어보니 엄마를 놓쳤다고 하더라고요. 편의점 안으로 데리고 들어와 음료수도 주고, 혹시 부모님이 찾으러 올까 봐 기다리다 경찰에 신고했어요. 다행히 오래 지나지 않아 가족을 찾아줄 수 있었어요. 편의점 운영하면서 비슷한 경우를 종종 겪어서 당연하게 했던 행동이었거든요. 그런데 CU 본사에서 상장과 꽃, 대표님께서 보내신 편지가 왔더라고요. 병원에서 투병생활 중이던 아내가 그걸 받고 참 기뻐했어요.




장경미 점주님과 편의점을 운영하면서 특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나요?

저희 점포와 약 700~800m 떨어져 있는 곳에 살고 계신 단골손님이 기억에 남아요. 원래 다른 편의점을 주로 이용하시던 분이었어요. 어느 날 저희 점포를 처음 방문했을 때 아내의 친절한 응대가 인상 깊으셨는지 그 이후로 저희 점포만 찾아주시더라고요. 그 이후로 단골손님이 점차 늘어나서 점포 매출도 조금씩 오르기 시작했어요. 편의점을 운영하면서 둘이 목표했던 게 집을 사는 것이었어요. 아이가 네 명이라 조금 더 넓은 집에서 살고 싶었죠. 편의점을 열심히 운영한 끝에, 결국 더 넓은 집을 구매 할 수 있었는데요. 그날 온 가족이 모여 작은 파티를 했어요. 맛있는 거 먹으면서 가족 다 같이 가장 행복한 날을 보냈었는데, 편의점 운영하면서 그날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CU는 우리 가족의 또 다른 집


현재는 점주님께서 안산신길월드점을 운영하고 계시다고요.

아내가 '할 수 있을 때까지 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아내가 애정을 담아 일군 CU안산신길월드점을 그만두는 게 저도 아쉬웠죠.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해보자'는 마음으로 인수하게 됐습니다. 처음엔 그런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하나하나 신경 써서 운영하다 보니 애정이 많이 생기더라고요. 그렇게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두 분이 처음 CU를 선택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CU가 늘 저희 곁에 있었던 것 같아요. 직장 근처에도, 집 근처에도 항상 있었거든요. 특히 제가 자주 가던 CU 매장들은 내부가 넓고, 동선이 편리하게 느껴졌어요. 그런 기억들이 쌓이다 보니, 편의점을 운영해 보자고 결심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브랜드가 CU였습니다.


CU가 가족분들에게 어떤 공간인가요?

우리 막내가 어릴 때 '나중에 커서 뭐 하고 싶어?'라고 물으면 늘 '아빠 편의점 나 줘요'라고 대답했어요. 어릴 적부터 아이들에게 추억이 많이 쌓인 곳이라, 저희 가족에게 CU는 좋은 기억이 가득한 공간이에요. 아이들이 편의점에 놀러 올 때마다 먹고 싶은 걸 하나씩 고르는 재미도 있었고요. 우리 큰 아이는 고등학생 때 저희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 그 경험 덕분에 지금은 대학 생활 중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이어가고 있어요. 이번 5월에 첫 월급을 받았는데, 그걸 몽땅 주더라고요. 감동적이었습니다.


저희 가족의 삶에는 늘 CU가 있었고, 덕분에 도움받은 것도 참 많습니다. 그래서 저희에게 CU는 단순한 일터를 넘어, 고마운 공간이에요.

 


아이들에게는 좋은 엄마, 내게는 과분한 아내


기억 속 아내분은 어떤 분이신가요?

검소하고 야무진 사람이었어요. 복지관 같은 곳에서 틈날 때마다 지역 어르신들에게 직접 손수 밥을 해드리는 천사였죠. 아이들에게는 좋은 엄마였고, 저에게는 참 과분한 아내였어요. 특히 첫 아이가 생겼을 때와 처음 아이를 낳았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함께 한 모든 순간이 또렷하게 남아있어서 살아가면서 자주 떠올라요. 그럴 때마다 사진도 자주 꺼내 봐요. 힘든 일이 있거나 마음이 울적할 때는 더 자주 생각나는 것 같아요. 지금도 결혼반지를 여전히 끼고 다닙니다. 매 순간 보고 싶습니다.




아내분께 전하고 싶은 말

가진 것 없던 젊은 시절의 저와 결혼해서 정말 예쁜 아이들도 낳아주고, 고마운 마음이 제일 커요. 저랑 지내면서 고생한 것도 많은 것 같아서, 좀 더 잘해주지 못해서 늘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도 있고요. 아이들 걱정은 하지 말고, 그곳에서는 아프지 않고 편하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살아가는 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편의점을 운영하다 보면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잖아요. 그분들을 단순히 '물건 사는 손님'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사는 이웃'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서로에게 조금만 더 친절하게 대하고, 어려운 상황이 있을 때는 기꺼이 서로 도울 수 있으면 좋겠고요. 실제로 저도 운영하면서 손님들께 도움받은 적이 정말 많았습니다. 손님을 가족처럼, 이웃처럼 대하다 보면 일이 훨씬 더 즐거워져요. 조금만 더 친절하고 따뜻해진다면 손님들도 진심으로 대해 주실 거예요.  


장경미 점주님을 기억하며

한 사람의 삶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배우자의 진심 어린 이야기를 통해, 안산신길월드점 고(故) 장경미 점주님의 따뜻한 마음과 삶의 흔적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분이 가꾸신 편의점은 이웃과 정을 나누는 공간이었고, 많은 이들의 일상에 잔잔한 울림을 주었습니다. 고인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이 시간을 통해, 일상 속에서 마주했던 소중한 온기와 진심에 대해 함께 되새겨볼 수 있길 바랍니다.

 

 

인터뷰·이미지 제공. 최동락 점주님(CU안산신길월드점)

글. 이종휘 책임, 김혜빈 사원(BGF리테일 홍보팀)

사진·영상김동욱 책임(BGF리테일 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