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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뜨거운 햇살, 겨울의 매서운 바람 속에서도
거리 곳곳을 오가는 이동 노동자들.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작은 쉼표 같은
공간이겠죠. 올 여름부터 대구 동구 일부 CU 점포를 ‘이동 노동자 쉼터’로 운영하며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활력을 더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업을 이끈 동대구영업2팀 김경태·하다현 책임과 쉼터를 직접 운영 중인 김상규 점주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위) 편의점 입구의 쉼터 현판과 급속 충전기. (아래) 편의점 내부의 휴식 공간.
이동 노동자 쉼터로 변신한 CU, 그 배경이 궁금해요.
김경태 책임 배달, 택배, 대리운전 기사님 등 많은 분들이 더위와 추위 속에서 쉴 수 있는 작은 쉼표 같은 공간을 제공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편히 머물 수 있는 CU 점포 15곳을 선정해 쉼터로 개방하기로 했죠. 단순히 이름뿐인 공간이 아니라, 이동 노동자분들이 실제로
찾아와 편히 머물 수 있는 진짜 쉼터가 되길 바랐습니다. 급속 충전기 등 편의 시설도 갖춰 최대한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어요.
하다현 책임 이동 노동자분들이 더위와 추위 속에서 잠시라도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출발점이었어요. 동시에 경기 불황으로 매출이 크게 줄어드는 상황에서 “무엇이라도 해보자”라는 팀의 의지로 이동 노동자 쉼터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죠. 지자체와 협력해 CU 전용 쿠폰을 발행해 이동 노동자분들은
혜택을 누리고, 점포는 매출 향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점포와 지역에 긍정적인 파급력을 만들고 싶었죠.
좋은 취지지만 실행하기에 쉽지는 않았을 텐데요. 준비 과정은
어땠나요?
김경태 책임 점포 선정부터 지자체와 협의까지 예상보다 복잡했어요. 첫 시도라 기준을 꼼꼼하게 세워야 했고, 충전기 설치에 따른 전기료
부담 같은 현실적인 문제도 있었죠. 하지만 지자체와 협력해 해결점을 찾았고, 점주님들께는 피해가 가지 않도록 잘 조율했어요. 쉽지 않았지만,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열심히 발로 뛰었죠.
하다현 책임 쉼터 공간 조성을 위해 현판이나 충전기를 직접 설치해야 했는데, 시작 시점이 7월 초라 무더위 속에서 진행해야 했어요. 체력적으로 쉽지 않았지만, 팀원들이 서로 으쌰으쌰하며 힘을 보태준 덕분에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죠. 고생은 많았지만, 그만큼 팀워크가 빛났던 순간이었습니다. (웃음)
그렇게 문을 연 쉼터, 반응이 궁금해요.
김경태 책임 점주님들께서 “이동 노동자분들이
CU 전용 쿠폰을 사용하니 매출에 도움이 된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어요. 쉼터
사업은 이동 노동자들을 위해 시작한 것이었지만,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힘들어하시던 점주님들께도
새로운 활력이 되고 있다는 점이 큰 의미라고 생각해요. 쉼터를 찾는 분들이 점포에서 머물고, 자연스럽게 제품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이어지는 걸 보며 저 역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하다현 책임 이동 노동자분들은 점포에 들어설 때 점주님들이 반갑게 맞아 주시는 것만으로도 “환영받는다”는 따뜻한 느낌을 받으셨다고 해요. 단순히 휴식을 취하는 공감을 넘어, 자연스럽게 마음이 오가는 공간이 된 거죠. 특히 급속충전기에 대한 반응이 가장 좋았는데, 저도 직접 사용해 보니 음료 한 잔 마시는 동안만 충전해도 반나절은 충분히 사용할 수 있어 정말 만족스러웠어요. (웃음)
지역사회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을 것 같아요.
김경태 책임 장기간 경기 침체로 점주님들을 비롯해 많은 분이 어려움을 겪고 계셨는데, 이번 이동 노동자 쉼터 사업이 대구 동구 지역에 작은 활력을 불어넣고 있어요.
여러 사람들이 편히 쉬고 간다는 사실만으로도 점주님들이 보람을 느끼시고, 지역 분위기에도
따뜻한 기운이 스며드는 것 같습니다. 이런 작은 움직임들이 이어진다면,
지역 사회 전반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웃음)
하다현 책임 이동 노동자 쉼터는 단순히 쉬어가는 곳을 넘어, 사회적 연대와 공동체 의식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해요. 요즘은 개인주의가 짙어지면서 ‘환대’와 ‘배려’ 같은 가치를 잊기 쉬운데, 쉼터를 통해 그런 마음이 자연스럽게 되살아나고 있지 않나 싶어요. 짧은 시간 머무는 곳이지만, 그 안에서 나누는 따뜻한 교감이 지역 사회에 깊은 울림을 남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동 노동자 쉼터, 다음 스텝도 궁금하네요.
김경태 책임 이번 사업이 언론에 우수 사례로 소개되면서 강원특별자치도나 인근 지자체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어요. 실제로 “우리 지역에서도 도입해보고
싶다”라는 문의가 계속 들어오고 있는데, 저는 이런 요청을
해당 지자체에 연결해 확산을 돕고 있답니다. 다만 중요한 건 무분별한 확대가 아니라, 운영 원칙과 질서가 반드시 지켜지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야 쉼터가
본래 의미를 잃지 않고, 오래 지속될 수 있지 않을까요?
하다현 책임 이번 사업은 올해 12월 말까지
운영되지만, 좋은 반응을 얻은 만큼 내년에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자체와 꾸준히 논의 중이에요. 나아가 노인 일자리 사업과 연계해 어르신들도 함께 쉴 수 있는 공간으로 확장해 보고 싶어요. 편의점이 고령층에게는
여전히 낯선 공간이지만, 앞으로 이런 시도가 그 벽을 낮추고 더 많은 분이 편안하게 방문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기대하고 있어요.
이동 노동자들에게 작은 쉼표가 되어주는 쉼터, 그 공간을 더욱 따뜻하게 채운 건 CU 동촌역가는길점 김상규 점주님의 마음이었습니다.
이동 노동자 쉼터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셨다고 들었어요.
김상규 점주님 SC분의 추천으로 이동 노동자 쉼터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어요. 사실 예전부터 더위와 추위 속에서 기사님들이 잠시 앉아 쉴 곳조차 없다는 게 늘 마음에 걸렸는데, 마침 쉼터가 그 고민을 덜어줄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우리 점포 문은 언제든 열려 있다’라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매장이 넓다는 장점도 있었고요. (웃음)
이동 노동자분들이 매장을 찾으시면 저는 늘 반갑게 인사드리고, 구매와
상관없이 편히 쉬다 가시라고 먼저 말씀드려요. 그렇게 마음을 전하다 보니 기사님들께서도 “고맙다”라는 인사를 많이 해주시는데, 그럴 때마다 제가 더 큰 힘을 얻는 것 같습니다. 매출보다도 마음이
오가는 순간이 오래 기억에 남아요.
이동 노동자 쉼터는 단순히 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서로 마음을 나눌 기회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다른 점주님들도 주저하지 마시고 함께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작은 마음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웃음)
CU의 이동 노동자 쉼터 사업은 많은 분들에게 작은 쉼표가 되어주고, 점주님들에게는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나아가 지역사회에는 연대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죠. BGF 리테일의 따뜻한 시도가 앞으로 더 많은 곳으로 확산되길 기대합니다.
인터뷰. 김경태 책임 · 하다현 책임(BGF리테일 동대구영업2팀), 김상규 점주님(CU동촌역가는길점)
글. 임현희
편집. 김도희
사진. 김홍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