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 헌혈 캠페인, 종이 한 장에 담긴 따뜻한 마음

매거진 2025.09.16 #LIFELINE #헌혈캠페인 #헌혈증기부

 

친구와 걷다 우연히 들어선 헌혈의 집, 바쁜 하루 속 불쑥 찾아온 용기. 잠깐의 호기심으로 걷어 올린 팔은 어느새 누군가의 내일을 지켜주는 다리가 되었습니다. 헌혈캠페인은 바로 그 따뜻한 발걸음에서 시작됩니다. 헌혈은 단순한 기부를 넘어 서로의 마음을 잇고, 삶을 이어주는 가장 따뜻한 문화죠. 이번 BGF 헌혈캠페인에 참여한 세 사람의 목소리를 통해 그 나눔의 온도를 함께 전하려 합니다.


 

 

 


필요한 건 단 하나, 용기

첫 헌혈은 거창한 준비보다는 대부분 순간의 용기에서 시작됩니다. 군 복무 시절 버스 안에서 굵은 바늘 앞에 숨을 고르던 순간, 캠퍼스에 멈춘 헌혈차 앞에서 긴장 속에 내디딘 첫걸음, 고교 시절 친구들과 나란히 팔을 걷어 올리며 초코파이 하나에 뿌듯했던 장면까지. 출발선은 달랐지만, 마음속에 남은 떨림은 닮아 있었습니다.

 

그 우연한 시작은 시간이 흐르며 습관이 되었고, 습관은 또 다른 결심으로 이어졌습니다. 한 사람의 경험이 모이고 또 모여, 결국 누군가의 삶을 지켜내는 힘으로 확장된 것이죠. 작은 떨림이 모여 이번 BGF 헌혈캠페인을 만들어내고, 지금 이 순간 더 큰 울림으로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이번 헌혈캠페인에 헌혈증 99장을 기부한 노영훈 책임


차곡차곡 쌓인 99장의 기록

노영훈 책임 헌혈할 때마다 받은 증서들을 서랍 한쪽에 모아뒀어요. 이번 소아암 환아를 위한 BGF 헌혈증 기부 캠페인을 계기로 꺼내 세어보니 99장이더군요. 사실 횟수로는 이미 100회를 넘겼는데, 몇 장은 어디로 간 건지 잘 모르겠어요. (웃음) 보통은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분들께 드리기도 한다는데, 저는 지금까지 그런 기회가 없어서 대부분 서랍 속에 고스란히 쌓아 놓았어요. 그러다 이번 캠페인을 계기로 한꺼번에 내놓게 되었죠. 서랍에 있을 땐 그냥 종이에 불과하지만, 누군가의 손에 닿으면 의미 있는 기록이 되고 새로운 내일을 만드는 힘이 될 수 있잖아요. 작은 종이가 아니라 그동안의 제 시간과 마음을 함께 건네는 기분이었습니다.



노영훈 책임의 헌혈유공패와 배지

 

 

 꾸준히 이어온 발자취 덕분에 대한적십자사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어요. 또 이번 헌혈 캠페인에서는 최다 헌혈증 기부로 다회기부자상까지 받게 됐죠. 사실 사내에헌혈왕이라 불릴 만큼 꾸준히 참여하신 분들이 많아 캠페인에서 1등을 하게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더 뜻밖이었고, 그래서 더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이런 캠페인 덕분에 제 발자취를 돌아볼 수도 있었고, 기부를 통해 사회와 연결된다는 걸 새삼 실감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헌혈을 하면서 제 일상도 달라졌는데요. 헌혈을 하고 나면 혈액이 빠져나가다 보니 순간적으로 어지럽거나 저혈압 증상이 나타날 수 있거든요. 그래서 헌혈 전후로 물을 충분히 마시는 습관이 중요해요. 그러다 보니 이제는 출근길 가방에도 늘 물 한 병을 꼭 챙기게 되었어요. 또 헌혈은 하고 싶다고 항상 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검사 수치가 맞지 않으면 미뤄야 하고, 전날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콜레스테롤 때문에 헌혈이 불가능한 경우도 종종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 헌혈을 하기 위해 식습관도 조금씩 조절하게 됐어요. 그렇게 쌓인 습관들 덕분에 제 생활도 더 건강해진 것 같네요. (웃음)

 

 

 

이번 헌혈 캠페인에 김연준 주임과 양현모 책임이 기부한 헌혈증서와 함께 전달된 감사 편지

 

헌혈증과 함께 전달된 따뜻한 마음

꾸준히 헌혈로 발자취를 남긴 사람이 있는가 하면, 누군가는 그 마음을 편지로 남겨 전달했습니다.

 

김연준 주임 어느 헌혈원을 찾아가도 의료진분들이 늘 따뜻하고 친절하게 맞아주셔서 편안한 마음으로 헌혈할 수 있었어요. 한번은 혈소판 헌혈을 하던 날, 바늘이 잘못 들어가 제 팔에 멍이 든 적이 있었는데, 책임 간호사님부터 막내 간호사님까지 모두 달려와 상태를 확인해 주셨고, 이후에도 전화를 걸어 계속 제 상황을 챙겨주셨어요. 그 따뜻함을 느끼게 해준 덕분에 헌혈에 대한 애정이 더 깊어졌죠.

 

그래서 이번 BGF 헌혈캠페인에 참여할 때는 그동안의 마음속에 쌓였던 감사를 편지로 전하고 싶었습니다. 의료진분들께 전하고 싶은 고마움도 있었지만, 동시에 이런 캠페인을 열어주셔서 참여할 수 있었던 것 자체가 감사했거든요. 말로는 다 하지 못하는 감정을 글에는 담을 수 있어서 전 평소에도 글로 마음을 표현하는 걸 좋아하는데요. 이번 편지도 그렇게, 제 방식대로 감사의 마음을 담아보았습니다.



() 김연준 주임 () 양현모 책임

 

양현모 책임 최근에 아빠가 되고 나니, 아이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는 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 매일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캠페인이 소아암 환우들을 돕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제게는 더 특별하게 다가왔어요. 자연스럽게 제 아이와 겹쳐 생각하게 됐고, 도움이 필요한 아이에게 작은 힘이 된다면 그보다 값진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헌혈증을 기부하며 짧은 메모를 남겼죠. 사실 편지라고 하기엔 조금 민망할 정도로 간단한 글이었어요. (웃음) 출근길에 우연히 듣던 노래 속아빠라는 가사가 마음에 남아, 그 순간 떠오른 생각을 그대로 옮긴 게 전부예요. ‘이런 캠페인을 열어주셔서 감사하다, 그리고 헌혈증이 좋은 곳에 쓰였으면 한다라는 마음이었죠. 이번 캠페인을 통해 제 마음을 전할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저에겐 충분히 의미가 있었던 것 같아요.





작은 용기에서부터 누군가의 희망으로

우연한 계기로 시작한 헌혈. 그리고 조혈모세포 등록까지. 그 우연은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값진 경험으로 이어졌습니다.

 

양현모 책임 사실 처음부터 거창한 뜻이 있었던 건 아니었어요. 헌혈을 하러 갔다가 조혈모세포 등록을 하면 예쁜 USB를 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좋다싶어 등록했을 뿐이었죠. (웃음) 게다가 매칭 확률이 2만 분의 1이라고 하니, 잊고 지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군 복무 중이던 어느 날, 정말로 매칭이 됐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몸도 건강했고, 망설일 이유도 없었기에 기꺼이 응하게 되었죠.

제가 기증한 분은 50대 백혈병 환자였는데, 얼굴을 직접 볼 수는 없었지만 편지를 주고받을 수 있었습니다. 두 딸을 둔 가장이라 했고, 삶을 포기하던 순간에 제 기증으로 다시 희망을 붙잡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죠. 그 편지는 제 마음속에 깊이 남았고, ‘내가 한 선택이 누군가의 생명을 이어주는 다리가 될 수 있구나.’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어요.

 

그 경험은 제 삶에도 큰 의미가 있었어요. 연애 시절 아내에게 이 이야기를 해주며 점수를 얻기도 했고, 덕분에 결혼까지 이어지지 않았나 싶어요. (웃음) 사람들에게 들려줄 때마다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고요. 하지만 무엇보다 저 스스로에게 남은 울림이 컸습니다. 별다른 계기 없이 시작했지만, 결국은 한 사람의 삶을 살리고, 제 인생에도 새로운 무게를 더해주었으니까요. 헌혈은 그렇게 불쑥 다가왔지만, 돌아보면 제 삶을 단단하게 만들어준 것 같아요.




결국 하나로 연결된 마음

이번 헌혈 캠페인을 통해 모아진 헌혈증은 단순한 종이가 아니었습니다. 꾸준히 이어온 발자취도, 감사의 마음을 담은 편지와 메모도, 각자의 방식은 달랐지만 모두가 생명을 향한 나눔이었습니다. 그렇게 모인 마음들은 하나로 어우러져 더 큰 울림을 만들었고, 세 사람이 걸어온 서로 다른 길도 결국나눔이라는 같은 마음으로 이어졌죠.

 

노영훈 책임 헌혈은 건강한 사람만 할 수 있는 특권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번에 헌혈증을 기부하면서이 특권이 꼭 필요한 곳에 닿기를바랐습니다. 제 건강을 지켜온 시간이 사회에 작은 힘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니 더욱 뜻깊은 것 같습니다.

 

김연준 주임 저는 영화나 카페 가기 같은 작은 즐거운 일상속에 헌혈을 곁들이곤 했습니다. 제게는 소소한 일상 속 실천이었지만, 이번 캠페인을 통해 증서를 모아 기부하고 나니 그 일상이 결코 사소하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제 작은 일상 속 실천들이 모여 누군가에게는 삶을 이어주는 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더욱 뜻깊게 다가왔습니다.

 

양현모 책임 헌혈은 이제 저에게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어요. 이번에 헌혈증을 기부하면서, 그 시간이 단순히 제 만족을 넘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가치로 이어진다는 걸 느꼈습니다. 딸에게 보여줄 수 있는 본보기가 될 수도 있고, 누군가의 내일을 만드는 가장 합리적인 선행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잠시 시간을 내어 팔을 걷는 그 작은 실천은 누군가의 생명을 이어주는 힘이 됩니다. 이번 캠페인 속 이야기에는 헌혈이 단순한 나눔을 넘어, 우리의 삶을 더 건강하게 만들고 서로를 이어주는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앞으로 헌혈이 특별한 이벤트가 아닌,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따뜻한 문화가 되기를 바랍니다.

 

 

 

인터뷰. 노영훈 책임(BGF리테일 강북영업3), 양현모 책임(BGF리테일 수원영업9), 김연준 주임(BGF리테일 수원영업3)

. 임현희

편집. 김도희

사진. 김홍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