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 열풍의 한가운데, CU중앙박물관점이 있었다!

매거진 2025.11.10 #PEOPLE #국립중앙박물관 #케데헌열풍 #K-컬처

 

최근 전 세계를 강타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열풍으로 국립중앙박물관도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그 열기 한가운데하루 수천 명이 스쳐 가는 공간이 있죠바로 역대급 전성기를 맞고 있는 CU중앙박물관점. K-컬처의 물결 속에서 누구보다 뜨겁게 노를 젓고 있는 강태경 점주님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국립중앙박물관 안유일한 편의점이라고 들었어요.

국립중앙박물관 안에는 식당도카페도 있지만 편의점은 단 하나뿐이에요바로 저희 매장이죠일반 편의점처럼 24시간 불이 켜져 있진 않아요대신 박물관 운영 시간에 맞춰 문을 열고 있죠박물관은 오전 10시에 오픈하지만저희는 그보다 두 시간 먼저 하루를 시작한답니다그 시간대엔 출근길 박물관 직원분들이나 일찍 도착한 관람객들이 커피 한 잔샌드위치 하나씩 사러 들르세요박물관의 첫 불빛이 켜지기 전저희가 하루의 시작을 먼저 여는 셈이죠. (웃음)



 

직원은 저를 포함해 네 명이 함께 근무하고 있어요바쁠 땐 정신없을 걸 알기에 미리 준비를 단단히 해두죠. (웃음보통 다른 매장은 한 타임에 한 명씩만 일하는데저희는 인원이 많아서 손님이 몰려도 훨씬 여유 있게 응대하고 있어요손님이 몰릴 땐 정말 쉴 틈이 없이 바쁘지만한산한 시간엔 진열을 다시 맞추거나 청소하면서 매장을 깔끔하게 유지해요저는 늘 “여기는 그냥 편의점이 아니라 박물관의 일부다라는 생각으로 일하거든요그래서인지 진열할 때도물건을 고를 때도 괜히 한 번 더 손이 가요조금이라도 더 단정하고 보기 좋게 보였으면 해서요. (웃음)



 

박물관 안에 있는 매장이지만뭔가 점점 활기를 띠는 느낌이에요특별히 준비하신 게 있을까요?
올해 4저희 매장이 리뉴얼을 진행했어요노후된 시설을 새로 단장하고집기 배치를 효율적으로 바꿔 운영 효율을 높이는 게 목적이었죠리뉴얼 기간 동안에는 관람객분들께 불편을 드리지 않기 위해 이동형 편의점을 운영했어요처음 하는 시도라 쉽지는 않았지만그 덕분에 박물관 속에서도 편의점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많이 배웠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리뉴얼 이후고구마나 튀김 같은 즉석조리 코너를 직접 운영하게 된 거예요사실 처음엔 박물관 측에서 위생 문제로 반대도 있었지만, SC님과 팀장님께서 꾸준히 협의해 주신 덕분에 정식으로 판매를 시작할 수 있었죠지금은 그때의 노력이 활기로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해요단순히 ‘물건을 파는 공간을 넘어박물관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편의점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더 단단해졌습니다.

 

 


케데헌 열풍언제 딱 느끼셨나요? 

올여름쯤이었어요어느 날 갑자기 매출이 확 뛰더라고요처음엔 잠깐 반짝하는가 싶었는데그때부터 국립중앙박물관에 관람객이 눈에 띄게 늘기 시작했어요바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부터였죠박물관이 평소보다 확실히 북적였고입구부터 줄이 늘어서 있는 광경이 낯설 정도였다니까요. (웃음특히 케데헌과 콜라보한 새우깡 제품이 매출 상승에 큰 역할을 했어요새우깡 봉지마다 캐릭터가 그려져 있었는데팬분들이 그 제품을 사기 위해 일부러 매장을 찾아왔죠.

 

 

 

매장 앞에는 케데헌 등신대도 세워뒀는데그 앞에서 인증샷을 찍으려는 팬들로 줄이 이어졌고요어느 순간 저희 점포가 자연스러운 포토존이자, K-컬처 팬들 사이에선 ‘케데헌 성지로 불릴 정도였다니까요. (웃음)

 

 


요즘은 외국인 손님이 부쩍 늘었다고 들었어요.

케데헌 열풍 이후 외국인 손님이 정말 많이 늘었어요체감상 손님의 30% 정도는 외국인인 것 같습니다그분들이 가장 많이 찾는 건 빙그레 바나나우유예요. (웃음외국인들 사이에선 이미 ‘한국 여행 필수템으로 자리잡았더라고요새우깡군고구마연세우유빵 같은 제품도 꾸준히 잘 팔려요이런 걸 보면편의점에서도 K-컬처가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는 게 느껴져요.



 

외국인 손님이 점점 늘다 보니영어 가이드북도 직접 만들었는데요인기 상품을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군고구마에는 ‘Korean Traditional Snack’이라고 써 붙였죠외국인 손님들이 그걸 보고 “이거구나!” 하며 상품을 고를 때마다 괜히 뿌듯해요가끔 택시를 잡아달라거나 주변 관광지를 물어보는 분들도 계신데그럴 땐 최대한 친절히 안내해드리죠.




기세를 몰아 올해 최고 매출을 기록하셨다고요그날의 분위기가 궁금해요.

8 15광복절이었어요아직도 그날의 분위기가 생생해요아침부터 뭔가 공기가 달랐다고 해야 하나요? (웃음지하철역에서 박물관 입구까지 줄이 쫙 이어져 있었고매장 안도 사람들로 꽉 찼죠안전 문제 때문에 입장을 통제할 정도였어요.

 

그날은 오전 9시에 출근해서 저녁까지 계산대 앞을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했어요밥도 못 먹고물 한 모금 마실 틈도 없었죠매장에는 계산기 ‘삑삑’ 소리가 끊이지 않았어요제가 1분에 세 팀 정도는 거뜬히 처리할 정도로 계산이 빠른 편이라 다행이다 싶었죠. (웃음그날은 정말 손이 안 보일 정도로 계산만 했어요결제 건수만 3천 건실제 방문객은 5천 명쯤 됐어요매출표를 확인하니 최고치더라고요그 순간 ‘오늘 제대로 해냈다는 생각이 들었죠하루 종일 서 있었는데도 피로가 싹 풀리는 기분이었달까요? (웃음)

 

 

 

케데헌 효과그 뒤엔 점주님만의 운영 비결도 있으실 것 같아요.

아무래도 케데헌 효과가 컸던 건 사실이에요. (웃음손님이 갑자기 많아진 건 그 덕분이죠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에요손님이 많을수록 ‘운영력이 더 중요해지거든요저는 감으로 발주하지 않습니다직접 엑셀 시뮬레이터를 만들어 필요한 수량을 계산하고이익률이 낮은 상품은 과감히 줄였어요대신 효율이 좋은 상품으로 구성을 바꿨죠덕분에 작년보다 총이익률이 약 3% 정도 올랐답니다.

 

또 박물관 안에는 식사할 공간이 많지 않다 보니매장에 간편식을 충분히 구비해두는 편이에요굶고 가는 분들이 없게요그래서 김밥주먹밥샌드위치 같은 간편식은 꾸준히 찾는 분들이 많아요그리고 재미있는 건 군고구마는 겨울 상품이라 생각했는데 여름에도 하루 100개씩 팔릴 정도로 잘 팔렸어요. ‘군고구마 구매 시 생수 증정’ 같은 이벤트도 진행했는데반응도 꽤 좋았고요. (웃음)

 

그리고 워낙 바쁜 매장이다 보니결국 운영의 핵심은 ‘사람이에요손님이 많을수록 서로의 손발이 맞아야 하거든요그래서 팀워크도 중요하게 생각해요돌이켜보면 끝까지 함께해준 직원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매출과 성과도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힘든 날에도 서로 “오늘도 함께 해냈다는 말 한마디에 다시 힘이 나거든요이 자리를 빌려 함께 달려준 직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싶어요.

 

 


점주님에게 CU 중앙박물관점은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여긴 그냥 물건을 파는 공간이 아니라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사람들의 하루 속에 잠깐 스며드는 곳이라고 생각해요그래서 더 정성을 쏟게 되죠청소 하나인사 한마디도 대충 할 수가 없어요관람객이 들렀다가 기분 좋게 나가면 그게 저한테는 제일 큰 보람이에요.

 

또 국립중앙박물관은 한국을 대표하는 공간이잖아요그 안에 있는 편의점이니까저희도 그만큼 신경을 써야 한다고 생각해요늘 직원들에게 “이곳은 관광지이자 문화공간이니까우리가 하는 모든 게 누군가의 기억으로 남을 수 있다고 말해요그래서 외국인이나 관광객분들이 오셨을 때는 언제나 예의 바르고 정성스럽게 응대하려고 합니다그런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다 보면자연스럽게 이곳에 대한 애착이 깊어지죠.

 

 

매대 위엔 한국의 일상이인사 한마디엔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죠국립중앙박물관 속 단 하나의 편의점, CU중앙박물관점은 오늘도 수많은 관람객의 하루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함께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태경 점주님(CU중앙박물관점)

. 임현희

편집. 김도희

사진. 김홍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