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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 세계를 강타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열풍으로 국립중앙박물관도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그 열기 한가운데, 하루 수천 명이 스쳐 가는 공간이 있죠. 바로 역대급 전성기를 맞고 있는 CU중앙박물관점. K-컬처의 물결 속에서 누구보다 뜨겁게 노를 젓고 있는 강태경 점주님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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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안, 유일한 편의점이라고 들었어요.
국립중앙박물관 안에는 식당도, 카페도 있지만 편의점은 단 하나뿐이에요. 바로 저희 매장이죠. 일반 편의점처럼 24시간 불이 켜져 있진 않아요. 대신 박물관 운영 시간에 맞춰 문을 열고 있죠. 박물관은 오전 10시에 오픈하지만, 저희는 그보다 두 시간 먼저 하루를 시작한답니다. 그 시간대엔 출근길 박물관 직원분들이나 일찍 도착한 관람객들이 커피 한 잔, 샌드위치 하나씩 사러 들르세요. 박물관의 첫 불빛이 켜지기 전, 저희가 하루의 시작을 먼저 여는 셈이죠.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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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은 저를 포함해 네 명이 함께 근무하고 있어요. 바쁠 땐 정신없을 걸 알기에 미리 준비를 단단히 해두죠. (웃음) 보통 다른 매장은 한 타임에 한 명씩만 일하는데, 저희는 인원이 많아서 손님이 몰려도 훨씬 여유 있게 응대하고 있어요. 손님이 몰릴 땐 정말 쉴 틈이 없이 바쁘지만, 한산한 시간엔 진열을 다시 맞추거나 청소하면서 매장을 깔끔하게 유지해요. 저는 늘 “여기는 그냥 편의점이 아니라 박물관의 일부다”라는 생각으로 일하거든요. 그래서인지 진열할 때도, 물건을 고를 때도 괜히 한 번 더 손이 가요. 조금이라도 더 단정하고 보기 좋게 보였으면 해서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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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안에 있는 매장이지만, 뭔가 점점 활기를 띠는 느낌이에요. 특별히 준비하신 게 있을까요?
올해 4월, 저희 매장이 리뉴얼을 진행했어요. 노후된 시설을 새로 단장하고, 집기 배치를 효율적으로 바꿔 운영 효율을 높이는 게 목적이었죠. 리뉴얼 기간 동안에는 관람객분들께 불편을 드리지 않기 위해 이동형 편의점을 운영했어요. 처음 하는 시도라 쉽지는 않았지만, 그 덕분에 박물관 속에서도 편의점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많이 배웠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리뉴얼 이후, 고구마나 튀김 같은 즉석조리 코너를 직접 운영하게 된 거예요. 사실 처음엔 박물관 측에서 위생 문제로 반대도 있었지만, SC님과 팀장님께서 꾸준히 협의해 주신 덕분에 정식으로 판매를 시작할 수 있었죠. 지금은 그때의 노력이 활기로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공간’을 넘어, 박물관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편의점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더 단단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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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데헌 열풍! 언제 딱 느끼셨나요?
올여름쯤이었어요. 어느 날 갑자기 매출이 확 뛰더라고요. 처음엔 잠깐 반짝하는가 싶었는데, 그때부터 국립중앙박물관에 관람객이 눈에 띄게 늘기 시작했어요. 바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부터였죠. 박물관이 평소보다 확실히 북적였고, 입구부터 줄이 늘어서 있는 광경이 낯설 정도였다니까요. (웃음) 특히 케데헌과 콜라보한 새우깡 제품이 매출 상승에 큰 역할을 했어요. 새우깡 봉지마다 캐릭터가 그려져 있었는데, 팬분들이 그 제품을 사기 위해 일부러 매장을 찾아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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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앞에는 케데헌 등신대도 세워뒀는데, 그 앞에서 인증샷을 찍으려는 팬들로 줄이 이어졌고요. 어느 순간 저희 점포가 자연스러운 포토존이자, K-컬처 팬들 사이에선 ‘케데헌 성지’로 불릴 정도였다니까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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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외국인 손님이 부쩍 늘었다고 들었어요.
케데헌 열풍 이후 외국인 손님이 정말 많이 늘었어요. 체감상 손님의 30% 정도는 외국인인 것 같습니다. 그분들이 가장 많이 찾는 건 빙그레 바나나우유예요. (웃음) 외국인들 사이에선 이미 ‘한국 여행 필수템’으로 자리잡았더라고요. 새우깡, 군고구마, 연세우유빵 같은 제품도 꾸준히 잘 팔려요. 이런 걸 보면, 편의점에서도 K-컬처가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는 게 느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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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손님이 점점 늘다 보니, 영어 가이드북도 직접 만들었는데요. 인기 상품을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군고구마에는 ‘Korean Traditional Snack’이라고 써 붙였죠. 외국인 손님들이 그걸 보고 “오, 이거구나!” 하며 상품을 고를 때마다 괜히 뿌듯해요. 가끔 택시를 잡아달라거나 주변 관광지를 물어보는 분들도 계신데, 그럴 땐 최대한 친절히 안내해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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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를 몰아 올해 최고 매출을 기록하셨다고요. 그날의 분위기가 궁금해요.
8월 15일, 광복절이었어요. 아직도 그날의 분위기가 생생해요. 아침부터 뭔가 공기가 달랐다고 해야 하나요? (웃음) 지하철역에서 박물관 입구까지 줄이 쫙 이어져 있었고, 매장 안도 사람들로 꽉 찼죠. 안전 문제 때문에 입장을 통제할 정도였어요.
그날은 오전 9시에 출근해서 저녁까지 계산대 앞을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했어요. 밥도 못 먹고, 물 한 모금 마실 틈도 없었죠. 매장에는 계산기 ‘삑삑’ 소리가 끊이지 않았어요. 제가 1분에 세 팀 정도는 거뜬히 처리할 정도로 계산이 빠른 편이라 다행이다 싶었죠. (웃음) 그날은 정말 손이 안 보일 정도로 계산만 했어요. 결제 건수만 3천 건, 실제 방문객은 5천 명쯤 됐어요. 매출표를 확인하니 최고치더라고요. 그 순간 ‘오늘 제대로 해냈다’는 생각이 들었죠. 하루 종일 서 있었는데도 피로가 싹 풀리는 기분이었달까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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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데헌 효과, 그 뒤엔 점주님만의 운영 비결도 있으실 것 같아요.
아무래도 케데헌 효과가 컸던 건 사실이에요. (웃음) 손님이 갑자기 많아진 건 그 덕분이죠.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에요. 손님이 많을수록 ‘운영력’이 더 중요해지거든요. 저는 감으로 발주하지 않습니다. 직접 엑셀 시뮬레이터를 만들어 필요한 수량을 계산하고, 이익률이 낮은 상품은 과감히 줄였어요. 대신 효율이 좋은 상품으로 구성을 바꿨죠. 덕분에 작년보다 총이익률이 약 3% 정도 올랐답니다.
또 박물관 안에는 식사할 공간이 많지 않다 보니, 매장에 간편식을 충분히 구비해두는 편이에요. 굶고 가는 분들이 없게요. 그래서 김밥, 주먹밥, 샌드위치 같은 간편식은 꾸준히 찾는 분들이 많아요. 그리고 재미있는 건 군고구마는 겨울 상품이라 생각했는데 여름에도 하루 100개씩 팔릴 정도로 잘 팔렸어요. ‘군고구마 구매 시 생수 증정’ 같은 이벤트도 진행했는데, 반응도 꽤 좋았고요. (웃음)
그리고 워낙 바쁜 매장이다 보니, 결국 운영의 핵심은 ‘사람’이에요. 손님이 많을수록 서로의 손발이 맞아야 하거든요. 그래서 팀워크도 중요하게 생각해요. 돌이켜보면 끝까지 함께해준 직원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매출과 성과도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힘든 날에도 서로 “오늘도 함께 해냈다”는 말 한마디에 다시 힘이 나거든요. 이 자리를 빌려 함께 달려준 직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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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주님에게 CU 중앙박물관점은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여긴 그냥 물건을 파는 공간이 아니라,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사람들의 하루 속에 잠깐 스며드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 정성을 쏟게 되죠. 청소 하나, 인사 한마디도 대충 할 수가 없어요. 관람객이 들렀다가 기분 좋게 나가면 그게 저한테는 제일 큰 보람이에요.
또 국립중앙박물관은 한국을 대표하는 공간이잖아요. 그 안에 있는 편의점이니까, 저희도 그만큼 신경을 써야 한다고 생각해요. 늘 직원들에게 “이곳은 관광지이자 문화공간이니까, 우리가 하는 모든 게 누군가의 기억으로 남을 수 있다”고 말해요. 그래서 외국인이나 관광객분들이 오셨을 때는 언제나 예의 바르고 정성스럽게 응대하려고 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곳에 대한 애착이 깊어지죠.
매대 위엔 한국의 일상이, 인사 한마디엔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죠. 국립중앙박물관 속 단 하나의 편의점, CU중앙박물관점은 오늘도 수많은 관람객의 하루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함께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태경 점주님(CU중앙박물관점)
글. 임현희
편집. 김도희
사진. 김홍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