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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일 저녁, *‘빅버드’라고 불리우는 수원월드컵경기장은 K리그1 승격을 향한 두 팀의 치열함으로 뜨거웠습니다. 그 열기의 중심에 CU도 있었죠. 응원 전에 에너지 충전, 하프타임 간식, 경기 종료 뒤의 허기까지 모든 순간에 편의점의 역할을 톡톡히 보여준 하루였는데요. 그날 현장의 생생함을 전해드립니다.

*빅버드: 경기장이 새가 날개를 펼친 모양을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건설되어 붙은 애칭
영하 8도의 매서운 추위에도 수원월드컵경기장은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손마다 쥐어진 파란 깃발과 응원 굿즈가 하나둘 모여 입장 게이트는 어느새 파란 물결로 가득해졌고, 그 사이 보랏빛 CU가 든든하게 자리하고 있었죠. 그리고 바로 그곳에서, 그날의 뜨거움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낸 송결 주임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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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안에서만 운영되는 CU라고 하니까 더 궁금해지더라고요. 어떤 곳인지 먼저 소개 부탁드릴게요!
저희 점포가 좀 독특한 편입니다. 경기 날에만 문을 여는 점포거든요. 경기장 안에 정식 부스 6개, 임시부스 1개를 운영하고 있고, 경기가 없는 날에는 불도 꺼져 있고 정말 조용한
상태예요. 그런데 경기 날만 되면 분위기가 180도 달라집니다. 그래서 저희끼리는 “우린 경기 날이면 부스도, 사람도 자동으로 깨어난다”고 농담을 하곤 해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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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경기장이다 보니 유독 잘 나가는 메뉴들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떤 상품들이 가장 반응이 좋은가요?
경기장에서는 맥주 반입이 금지돼 있다 보니, 팬분들이 경기 중에 드실
맥주는 거의 대부분 저희 매장에서 구매하세요. 그래서 경기 날엔 맥주가 정말 빠르게 빠집니다. 특히 경기전에 미리 챙겨두시는 분들도 많아서, 입장 시간대가 되면
진열대가 금세 비워지곤 해서 정말 바쁘죠.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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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경기장만의 전용 간편식 메뉴도 인기가 높습니다. 챔피언스닭강정, 불고기김밥, 핫도그 같은 메뉴는 일반 CU에서는 볼 수 없는 제품이라 팬분들이 기대감을 갖고 찾아주세요. “오늘은
뭐 나왔나요?”라는 질문을 먼저 하실 때도 많고요. 특히
빠르게 먹기 좋은 제품들은 경기 흐름에 맞춰 수요가 확 몰리기 때문에, 확실히 일반 점포와는 다른 리듬을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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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팬 흐름을 맞추려면 운영 전략도 일반 점포랑 많이 다를 것 같아요.
어떤 부분을 가장 신경 쓰세요?
저희는 관중 수보다 ‘입점률’, 그러니까 “이 많은 팬 중 실제로 얼마나 매장을 찾았나”를 더 중요하게 보고 있어요. 그래서 만든 게 임시부스예요. 하프타임 15분은 정말…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바쁘거든요. (웃음) 동편에 부스가 하나뿐이라 줄이 너무 길어져서 권역장님이 “임시부스 한번 만들어보자”고 제안하셨고, 아이스박스 3개와 이동 진열대 3개로 급히 꾸렸는데 의외로 굉장히 효과적이었습니다. 지금은 하프타임을 담당하는 든든한 지원군이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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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팬들은 응원 문화도 뚜렷하잖아요. 소비 패턴에서도
그런 특징이 느껴지나요?
수원 삼성 팬덤 ‘그랑블루’의 상징색, ‘파란색’ 제품은 거의 보증수표처럼 팔립니다. 파워에이드, 설레임, 뽕따… 색만 파랗다면 일단 발주하는 편이에요. (웃음) 팬분들도 “여기 파랗네~” 하고 금방 알아보시더라고요. 반대로 투명우산은 정말 잘 안 나갑니다. 팬분들이 응원할 때 사용하는 청백적 우산 문화가 워낙 뚜렷해서인지, 우의는 팔려도 우산은 남아 있는 경우가 많아요. 개인적으로는 아쉽지만 이런 부분이 경기장 점포만의 소소한 재미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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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수원월드컵경기장만의 문화가 하나 더 있는데요, 예전부터 매점에서 라면을 판매해오던 전통이 있어서인지 팬분들 사이에서는 ‘빅버드라면은 명물’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라면을 많이 찾으시더라고요. 다만 안전상의 이유로 뚜껑을 여닫을 수 있는 ‘왕뚜껑’만 운영하고 있는데, 단일 상품이라 처음엔 판매가 잘될까 걱정도 됐습니다. 그런데 막상 운영해보니 김밥과 함께 찾으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경기 전 간편하게 든든함을 채워갈 수 있어서 팬분들이 꾸준히 찾는 메뉴 중 하나가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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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격전 같은 빅매치 날엔 점포 운영 준비를 더 단단히 하실 것 같아요.
가장 먼저 어떤 걸 먼저 챙기시는지 궁금해요.
무조건 인력부터 챙깁니다. 인력이 가장 중요하거든요. A매치급이 되면 1층 부스 7개뿐
아니라 2층 부스 4개도 추가로 운영해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2층으로 물건을 옮길 때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가
전혀 없다는 점이에요. 결국 사람이 들고 계단을 오르내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큰 경기 날엔 “오늘은 체력전이겠구나…” 하고 마음을 단단히 먹고 시작해요. 그리고 퇴근 후 집 가면 바로
기절하죠. (웃음)
점포 특성 상 현장에는 늘 예측 못 한 변수도 많을 것 같아요.
맞아요. 의외로 인터넷이 저를 힘들게 한답니다. (웃음) 관중이 확 몰리면 송전탑이 마비되면서 아예 먹통이 되거든요. 우리나라 IT 강국이지만… 팬분들
열기는 못 이기나 봐요. (웃음) 저는 알뜰폰을 쓰는데 A매치 날엔 그냥… 인터넷 없는 아니 핸드폰 없는 사람이 됩니다. (웃음) 그래서 부스마다 유선 인터넷으로 바꿔놨고, 그것도 불안정한 날엔 SC들이 직접 다니면서 계좌이체 결제까지 도와드려요. 정말 “이 현장은 예능보다 더 예능 같다”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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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운영 환경 속에서 구단과도 호흡을 많이 맞추실 것 같아요. 실제로는
어떻게 협업하고 계신가요?
구단과는 거의 매 경기 소통하면서 운영을 이어가고 있어요. 최근에는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하신 분들께 키캡을 증정하는 프로모션도 함께 진행했는데 팬분들 반응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수원
삼성 구단은 팬 의견을 중요하게 보는 편이라 프로모션 관련 이야기를 자주 주고받죠. 앞으로도 팬분들이 “경기장 오면 CU도 한번 들러야지!”
하고 자연스럽게 생각하실 수 있도록 더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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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곳이 팬들에게 어떤 공간으로 남았으면 하시나요?
저는 수원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라 이 경기장이 오래전부터 정말 특별한 공간입니다. 어릴 때 친구들과 라면을 먹으며 놀던 기억도 있고, 시험 전날 경기 보러 와서 떠들던 순간은 아직도 또렷해요. 그런 곳에서 지금은 제가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늘 감격스럽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응원가에 “하얗게 눈이 내리던
그날처럼”이라는 구절이 있는데요, 팬분들의 추억을 간직한
문장이거든요. 우리 점포도 언젠가 그런 감성으로 기억되면 좋겠습니다.
줄이 길어 잠시 투덜거렸던 날도, 라면이 금방 동나서 아쉬웠던 날도 시간이 지나면 결국 ‘그때 그 수원’의 풍경이 되잖아요.
그 장면들 속에 저희 점포도 조용히 자리할 수 있다면 정말 큰 보람일 것 같습니다.
아쉽게도 승격 문턱에서 멈춰 섰지만, 수원 삼성의 열정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습니다. 내년엔 더 높이, 더 멀리 날아오를 수원 삼성을 기대하며. CU가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인터뷰. 송결 주임(BGF리테일 수원영업1팀)
글. 최효정
편집. 김도희
사진. 김홍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