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에 산타가 살고 있다?! 선물이 오가는 CU상계성원점 이야기

매거진 2026.01.07 #PEOPLE #동네산타 #동네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가 지나간 자리에는 어떤 기억이 남을까요. CU상계성원점에는 반짝였던 장식보다, 그날 건넸던 인사와 따뜻한 마음이 더 오래 남아 있습니다. 계절마다 매장을 꾸미고, 손님과 일상을 나누며 동네 일부가 되어온 공간. 2026년 새해의 시작점에서, 김혜련 점주님이 차곡차곡 쌓아온 이야기를 전합니다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느껴져요. 이렇게 시즌마다 매장을 꾸미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저는 원래부터 꾸미는 걸 좋아했어요. 지금은 점포 운영 때문에 자주는 못 하지만, 평소에는 집에서도 계절이 바뀌면 소소하게 분위기를 바꾸는 편이었죠. 매장을 운영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이 공간도 한번 잘 꾸며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크리스마스 같은 날은 그냥 평소처럼 지나가면 너무 아쉽잖아요. 저희 매장을 오시는 분들이 , 이제 크리스마스구나하고 한 번이라도 더 느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어요. 그래서 처음 매장을 열었던 해부터 지금까지, 해마다 크리스마스 장식은 빠지지 않고 하고 있습니다. 반짝이는 불도 켜고, 해마다 조금씩 다른 소품으로 분위기를 바꿔가면서요. 혼자였다면 버거웠을 일들이지만, 지금은 남편과 함께 매장을 꾸미다 보니 준비하는 시간도 하나의 일이자 재미가 됐어요. 힘들 때도 있지만, 다 꾸미고 나면 괜히 마음이 뿌듯해지고 그게 또 즐거움이 돼요. 





동네 분들을 위해 산타처럼 선물도 준비하신다고 들었어요.

매장을 예쁘게 꾸미다 보니까이왕이면 뭔가 하나 더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크리스마스 시즌 며칠 동안 오시는 손님들께 쿠키나 초콜릿 같은 부담 없는 작은 선물을 하나씩 건넸습니다. 올해도 찾아주셔서 감사해요라는 마음을 전하고 싶었거든요.

 

제 진심이 통했는지 손님들 반응도 좋았어요. “이런 것도 챙겨주시냐라는 말을 건네주시는 분도 계셨고, 고맙다고 인사해 주시는 분들도 있었죠.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오히려 제가 더 선물 받은 기분이 들더라고요.





이런 소소한 나눔들이, 매장을 찾는 손님들과의 관계에도 변화를 가져왔을 것 같아요.

맞아요. 사실 편의점은 스쳐 지나가는 공간이 되기 쉽잖아요. 그런데 이런 작은 행동들이 쌓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안부를 묻게 돼요. “요즘 추워졌는데 감기 조심하세요같은 말부터 시작해서, 며칠 얼굴이 안 보이면 괜히 걱정도 되고요. 이 동네에 편의점은 저희 CU상계성원점이 유일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그냥 손님이라기보다 동네 사람, 이웃 같은 느낌이 됐어요.





크리스마스가 아니어도, 평소 손님들과 마음을 나누는 순간이 많다고요.

, 이런 건 연중 계속 있어요. 연말·연초에는 새해 인사와 함께 간단한 간식을 건네고, ·여름·가을·겨울 계절이 바뀔 때마다 매장 분위기도 조금씩 바꿔주고 있죠. 봄쯤에는 매장 앞에 방울토마토나 상추를 심어두는데, 자라면 오가는 분들께 편하게 따가시라고 하기도 하죠. 어떨 때는 손님들이 직접 농사지은 채소를 가져다주실 때도 있고요. “사장님, 이거 맛있어서 가져왔어요하시면서요. 그렇게 주고받다 보니, 어느새 이런 나눔이 일상이 됐어요.





이 공간을 오래 지켜오시다 보니, 유독 기억에 남는 인연도 있으실 것 같아요.

매장을 연 지 벌써 6년이 됐는데, 그 시간 동안 기억에 남는 인연들이 참 많아요. 오픈할 때 임신 중이던 손님이 한 분 계셨어요. 그때부터 저희 매장을 찾아주셨는데, 이제 그 아이가 여섯 살이 되었죠. 유모차를 끌고 다니던 때부터 봐서 그런지 거의 손주 같은 느낌이에요. (웃음) 그래서 크리스마스 때는 선물을 따로 챙겨주기도 했죠. 그냥 지나칠 수가 없더라고요. 편의점을 운영하면서 한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봤다는 게, 생각해 보면 참 특별한 일인 것 같아요.





CU상계성원점은우리동네 선물가게라는 말이 잘 어울려요. 점주님께 이 매장은 어떤 공간인가요?

저한테 이 매장은 단순히 물건만 사고파는 곳은 아니에요. 사람을 만나고, 인사 나누고, 정을 쌓는 공간이죠. 꼭 뭘 사지 않아도 인사만 하고 가셔도 좋고, 얼굴 한 번 보고 가셔도 좋은 곳이었으면 해요. 제가 매장을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손님을 단 한 분도 기분 나쁘게 보내지 않는 거예요. 그건 저 스스로도, 직원들에게도 항상 강조하는 부분이죠.


앞으로도 지금처럼 동네 손님들이 편하게 들렀다 갈 수 있는 매장으로 오래 남고 싶습니다. 특별한 날에는 산타의 선물 같은 하루를 건네는 곳이 되고, 평범한 날엔 마음 놓이는 가족 같은 동네 가게로요. 이 동네와 함께 나이 들어가는 편의점, 그게 제 바람이에요.


정성이 담긴 공간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잠시 멈추게 합니다. 점주님의 취향과 손길, 그리고 계절마다 쌓아온 관계 속에서 CU상계성원점은 동네의 분위기를 조금씩 바꿔왔습니다. 오늘도 CU상계성원점은 혼자가 아닌, 함께 만들어가는 가게로서 동네의 평범한 하루에 조용한 온기를 더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혜련 점주님(CU상계성원점)

. 임현희

편집. 김도희

사진. 김홍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