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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와 다를 것 없던 아침이었습니다. 커피를 사러 들른 편의점에서,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긴급한 순간이 찾아왔죠. 갑자기 쓰러진 고객을 본 점주님은 망설임 없이 CPR을 시작했고, 그 짧은 몇 분은 한 사람의 생명을 지켜냈습니다. CU엔젤스 시상식이 열린 날, 그날의 주인공인 CU경주초당길점 권대근 점주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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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그날 상황부터 차근차근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그날도 평소와 다를 것 없는 아침이었어요. 출근해서 매장
정리하고, 발주를 넣으려고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죠. 그때
갑자기 ‘쿵’ 하는 소리가 나서 고개를 들었는데, 한 손님이 바닥에 쓰러져 계셨어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달려가
상태를 확인했는데 의식이 없고 몸이 점점 굳어가는 느낌이더라고요. 상황이 심상치 않은 것 같아 곧바로 CPR을 시작했고, 그 사이 매장에 들어오셨던 다른 손님 한 분이 119에 신고해 주셨어요. 덕분에 구급차가 빠르게 도착했고, 병원으로 무사히 이송될 수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정신이 없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자리에 있던 분들이 함께 도와주신 덕분이었습니다.
연합뉴스TV 뉴스센터에 심폐소생술로 손님의 생명을 구한 사례로 소개된 CU경주초당길점 권대근 점주님
그 순간, 점주님은 어떤 상태였는지 기억나세요?
처음엔 솔직히 무서웠죠. 사람이 눈앞에서 쓰러지는 걸 직접 보는 건 처음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머릿속이 하얘지기보다는 ‘살려야겠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더라고요. 예전에 CPR 교육을 받았던 기억이 떠오르면서 몸이 먼저 움직였는데, 정말 정신없이 했던 것 같아요. 얼마나 힘을 줬는지 다음 날 팔이랑 어깨가 뻐근하더라고요. 그렇게 열심히 CPR을 해본 건 처음이라 근육통까지 왔습니다. (웃음) 그리고 한 4일쯤 지났을 때, 그 손님께서 과일을 들고 매장에 다시 찾아오셨어요. 건강한 모습으로 걸어 들어오시는 걸 보는데, 그제야 마음이 놓였습니다. 감사하다고 말씀해 주셨지만, 오히려 제가 더 감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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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이후로, 매장과 손님들을 바라보는 시선도 조금 달라지셨을 것 같아요.
이전에도 매장 운영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었지만, 그날 이후로는 손님 한 분 한 분을 볼 때 괜히 한 번 더 살피게 돼요. 특히 저희 점포가 주택가에 있다 보니 그런 생각이 더 많이 듭니다. 저녁이 되면 골목길이 꽤 어두워지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매장은 늘 환하게 밝혀두려고 해요. 단골분들이 “골목길 지나다니다 여기 불 켜져 있는 거 보면 괜히 마음이 놓인다”고 말씀해 주시기도 합니다. (웃음)
그럴 때마다 편의점이라는 공간이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만은 아니구나 싶어요. 출근길에, 등굣길에, 잠깐 쉬어 가는 사이에 들르는 곳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작은 안심이 되는 공간일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인지
요즘은 매장에 불을 켤 때마다 괜히 책임감이 한 번 더 생깁니다. ‘오늘 우리 점포를 찾는 분들이 조금이라도
더 편하고, 안심하고 다녀가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더 커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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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을 들은 가족분들은
어떤 반응이었나요?
집에서는 따로 이야기를 꺼내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주변에서 소식을 듣고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알게 됐죠. “아빠가 사람을 살렸다”는 이야기를 듣더니 생각보다 많이 자랑스러워하더라고요. 특히 아들이 더 좋아했어요. 그 모습을 보니까 저도 내심 뿌듯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아이들도 살아가면서 누군가를 외면하기보다는, 선뜻 손을 내밀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생겼고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일은 저 혼자만의 기억이 아니라, 우리 가족에게도 오래 남을 이야기로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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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일이 CU엔젤스 수상으로 이어졌습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처음엔 정말 실감이 안 났어요. ‘제가 상까지 받을 일인가?’ 싶었죠. 솔직히 조금 쑥스럽기도 했고요. 그래도 CU와 함께한 7년의
시간 속에서 있었던 일이라 더 의미 있게 느껴졌어요. 매장을 운영하면서 늘 느끼지만, CU는 점주 한 사람 한 사람을 진심으로 바라봐 주는 브랜드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래서 이런 순간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기억해 주시는 것 같아 감사한 마음입니다.
덕분에 더 오래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도 자연스럽게 들었어요. 흰머리 날 때까지 CU랑 함께하려고 합니다. (웃음)
이번 명절에 가족들이 다 모이면, 오늘 받은 상은 제가 먼저 슬쩍 자랑해 보려고요. 그때는 조금 어깨 펴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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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몇 분의 용기로 누군가의 오늘을, 그리고 내일을 지켜냈습니다. 그 용기는 CU엔젤스라는 이름으로 기억되었고, 이곳에서 또 다른 하루를 밝히고 있습니다.
인터뷰. 권대근 점주님(CU경주초당길점)
글. 최효정
편집. 김도희
사진. 김홍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