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에서 만난 K-편의점, 2호점으로 이어진 CU 이야기

매거진 2026.02.27 #PLACE #하와이CU #해외진출 #K라이프스타일


 

에메랄드빛 바다와 부드러운 햇살, 그리고 야자수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 그 한가운데에서 K-편의점이 새로운 일상으로 스며들고 있습니다. 태평양 건너 하와이에서도 새로운 장면을 써 내려가고 있는 CU. 이국적인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CU의 이야기를 지금 만나봅니다.

 

  

하와이 2호점 ‘CU Kahala Korner (카할라 코너점)’

 

하와이에서 먹는 한강 라면, 상상해 본 적 있으신가요?

2026 2, CU 하와이 2호점이 문을 열었습니다. 이국적인 풍경 속, 라면 기계에서 갓 끓여낸 한 그릇을 들고 서 있는 순간. 낯선 도시에서 마주한 익숙한 맛은 생각보다 더 특별한데요. 한국을 대표하는 편의점이 이제는 하와이 현지에서도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습니다.

 

태평양 건너에서 라면을 끓여 드시는 모습을 보며, K-편의점이 정말 세계 속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걸 체감했습니다.” — 임재영 책임



 최초로 하와이에 오픈한 ‘CU 다운타운점

 

하와이에 CU를 연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던진 질문은 이것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현지 고객들에게 CU가 매력적으로 보일까?” 한국 상품은 얼마나 가져가야 하는지. 현지 상품은 어디까지 섞어야 할지. 하와이 고객이세련됐다라고 느끼는 매장은 어떤 모습인지도요. 그리고 무엇보다 CU라는 브랜드의 색을 어디까지 지켜야 할지가 가장 큰 고민이었죠. 브랜드 일관성과 로컬라이징 사이에서 수많은 질문이 오갔습니다.

 

결론은 단순했습니다. 답은균형이었죠. 하와이 1호점의 기본 인테리어와 브랜드 디자인은 한국의 기준을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대신, 매장 한쪽 벽에는 하와이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한 벽화를 더했죠. 이 벽화에는 하와이와 함께 호흡하고 성장하는 CU의 의지를 담았습니다. 낯선 땅에 선 브랜드가 아니라, 하와이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K-편의점을 의미합니다.

 

“많은 고객들이 매장에 들어서는 순간, 마치 한국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해 주셨어요” — Caroline Kim

 

 

  

Point 1. 작은 공간에 알차게 담았어요

하와이 1호점, CU 다운타운점은 그 자체로 상징이었습니다. 스무디 기계, 포토부스, 라면 라이브러리, 브랜드 전용 매대까지. K-편의점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 직접 보여주는 공간이었죠. 말 그대로테스트베드였습니다.


그렇다면 2호점은 어떨까요? 전략은 조금 달라졌습니다. 1호점보다 작은 매장 규모지만 카할라 지역 최대 쇼핑몰 인근이라는 입지가 갖춰져 있었죠. 1호점에서 축적된 매출 데이터와 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무엇을 덜어내고 무엇을 남길 것인가에 집중했습니다. 결과적으로 2호점은 한정된 공간 안에서 가장 CU다운 경쟁력을 녹여 낸 점포가 되었답니다.

 

 

  

Point 2. 편의점, 그 이상

하와이는 물가가 높은 지역입니다. 외식 한 끼 가격이 부담스러운 도시죠. 그래서 CU는 방향을 더 분명히 잡았습니다. ‘푸드 중심 편의점으로요. 탄산음료 디스펜서, 슬러시, 즉석 스무디 기계, 브루잉 커피와 즉석 커피 머신까지 동시에 운영하며 한 공간에서 다양한 먹거리 경험을 제공했습니다. 여기에 회오리감자, 군만두, 소떡소떡, 군고구마 등 한국에서 이미 검증된 즉석조리 메뉴들도 적극 도입했고요. 한 끼 식사부터 디저트, 음료까지. 완성도만 놓고 보면, 오히려 한국에 있는 점포보다 더 단단해졌다고 해도 과장이 아닙니다.

 

 

Point 3. 또 하나의 전략세련된 편의점

하와이 2호점 뿐만 아니라 하와이에 있는 모든 CU는 기존 편의점과 차별화된세련된 편의점을 지향합니다. 라면 라이브러리, K-뷰티 존 등 체험 요소를 강화해서 20~30대 여성 고객을 타겟으로 하고 있죠. SNS를 통한 콘텐츠 확산도 브랜딩 확산에 한몫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물건을 사는 곳이 아니라, 경험을 하는 공간으로 점차 발 넓혀 가고 있는 거죠.

 

 

  

개점 이후 단품 기준 최고 매출을 기록한 상품은 1호점과 마찬가지로얼음컵이었습니다. 2호점은 인근의 학교에서 오는 학생, 인근 거주 고객의 비중이 높았는데요. 하와이의 더운 기후를 고려하면 수요는 예상했지만,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죠. 델라페 파우치와 간편식을 CU 전용 장바구니에 담아가는 분들도 많았고요. 여기에 소떡소떡, 라볶이 등 한국 특유의 즉석 메뉴들도 TOP5 매출에 이름을 올리며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습니다. K-푸드의 힘이 숫자로 증명된 순간이었죠.


반면, 기대와는 다른 결과를 보여준 상품도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비빔밥인데요. 한국을 대표하는 K-FOOD인 만큼 자신 있게 선보였고, 국내에서 사용하는 전용 용기까지 그대로 적용했지만 판매는 예상보다 낮았습니다.

 

같은한국 음식이라도 현지에서 받아들이는 온도는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체감한 순간이었어요. 이러한 실제 판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현지 고객의 니즈를 보다 정교하게 분석하고, 상품 구성에 반영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습니다.” — 임재영 책임


 

  

 현재 CU는 오하우 섬을 중심으로 운영 기반을 단단히 다지고 있습니다. 향후 빅아일랜드, 마우이 등 다른 섬으로의 확장도 검토 중이지만 무리한 확대보다 지역 상권 분석과 전략적 접근을 우선으로 하죠. 목표는 50개 점포. 하지만 숫자 자체가 목적은 아닙니다. 궁극적으로는 하와이에서 가장 신뢰받는 푸드 중심 편의점이 되는 것. 현지 고객이 자연스럽게 하와이 넘버원 편의점은 CU”라고 떠올리는 순간까지 이 도전은 멈추지 않고 이어질 예정입니다.

  

  

 

인터뷰·이미지 제공. 임재영 책임(BGF리테일 해외사업지원파트), Caroline Kim(CU Hawaii FF/ISF MD)

글·편집. 김도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