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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얼굴이지만, 이날은 혼자였던 편의점 단골 아이. 계산대 앞에 선 채 무언가를 말하고 싶은 듯 한참을 머뭇거렸는데요. 그 순간을 지나치지 않았던 점주님의 사연을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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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안성청사점 박세준 점주님
저희 편의점은 연령대가 다양한 편인데, 특히 학교가 몰려 있어서 학생들이 많이 찾아옵니다. 그래서 하루하루 소소한 일들이 많아 재미있게 일하고 있죠. 그 날도 항상 들리던 익숙한 종소리와 함께 편의점 문이 열렸죠. 고개를 들어보니, 자주 오던 아이 한 명이 들어오더라고요. 평소에는 항상 어머니와 같이 들어오던 아이인데 그 날만 혼자였습니다. 쉽게 말을 꺼내지 못하고 계속 머뭇거리는 모습이 보였어요. 불안한듯 손만 만지작거리고 있었고요. 그 모습을 보고 ‘아, 뭔가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무슨 일이야?’라고 먼저 말을 건넸죠. 아이 말로는 엄마한테 가야 하는데 교통카드에 돈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교통카드에 2,000원을 충전해 보내주었습니다.
*CU 칭찬 게시판에 올라온 따뜻한 사연
그 이후 어머니께서 게시판에 글을 올려 주셨더라고요. 너무 감사했습니다. 덕분에 이렇게 인터뷰도 하게 되었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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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어떤 일이 있던 걸까요?
정확하게 물어보지는 않았죠. 부모님이 보고싶다고 하는 아이니까 엄마 아빠한테 찾아가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었어요. (웃음) 나중에 게시판에 보내주신 사연을 보니 부모님이 근무하고 계신 곳에 잘 갔더라고요. 교통카드를 주고 나서도 어디로 가는지, 잘 가는지 보기 위에 따라 나섰습니다. 아이가 바로 버스정류장 쪽으로 가길래 ‘아, 다행히 길은 잘 알고 있는 상황이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걱정돼서 계속 바라보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아이가 씩씩하게 가는 모습을 보고 안심이 돼서 다시 편의점으로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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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은 처음이셨을 것 같은데 아이 반응은 어땠나요?
확실히 유동인구가 학생들이 많고 아이들이 많은 곳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행동했던 것 같아요. 뭔가 ‘특별한 일이다’ 라고 생각하지는 않고 자연스럽게 흘러갔던 것 같아요. 아이는 엄청 고마워하면서 나가더라고요. 배꼽인사를 하고 가는데 너무 귀여우면서 뿌듯한 마음이 몽글몽글하게 올라오더라고요. (웃음) 퇴근하면서 ‘엄마 잘 찾아갔겠지?’ 하고 잠깐 생각이 들었어요.
다음날 알게 됐었는데, 아이 엄마와 아이가 직접 편의점으로 감사 인사를 전하러 왔더라고요. 근데 그때 제가 근무하던 시간이 아니라 조금 아쉬웠습니다. 이후에 또 아이 혼자 와서 감사 인사와 함께 젤리를 주고 갔어요. 너무 귀여운 거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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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고 들었는데 어떤 일인가요?
아! 그때도 너무 귀여워서 기억에 남는 일이었어요. 어느 날 학생들이 네 명 정도 왔는데, 치즈볼이 좀 오래돼서 살짝 쭈글쭈글해져 있었거든요. 근데 그중 한 학생이 ‘치즈볼 맛없어 보인다’ 이런 얘기를 하는 거예요! 자존심이 약간 상하긴 했지만 (웃음) 마침 치즈볼도 네 개 남아 있어서 그냥 줬습니다. 어디 중학교인지 물어보니까 13년전쯤 제가 다녔던 학교였어요. 그래서 전자레인지에 조금 돌려서 먹어보라고 하고 건네주었죠. 학생들이 먹고 나서 수근수근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넷이서 배꼽인사를 했습니다. 오래되었지만 옛날 생각도 나면서 아이들이 너무 귀엽더라고요. 그리고 저희 점포에 학생들이 많아서 얼박사를 그렇게 사가더라고요. 그 학생들도 얼박사를 사갔어요. 저희 매장에서 학생들한테 제일 인기 있는 음료랍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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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를 보니까 ‘소통해요’ 라고 적혀 있는 게시판이 있던데 특별하게 해 놓으신 이유는요?
여기 점포는 지금 제가 운영을 하고 있는데, 원래는 형수님이랑 같이 시작을 했거든요. 교육도 같이 받았고요. 지금은 형수님이 출산을 하고 아이를 보고 계셔서 저 혼자 하고 있습니다. 처음 운영할 때 형수님이 ‘손님들이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게시판이 있으면 좋겠다’ 해서 메모지를 붙일 수 있는 게시판을 만들었습니다. 글씨는 제가 잘 못써서 형수님이 쓰셨어요 저는 악필입니다. 하하
메모를 보면 단순히 점포 관련 이야기뿐만 아니라 손님들이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이 적어 놓더라고요. 예를 들면 ‘연애 이야기’가 꽤 있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메모는 사실 제 개인적인 칭찬이죠. (웃음) 외모 칭찬 글이 기억에 남네요. 한 여름이었는데 한 학생이 밖에 앉아서 공부를 하고 있었어요. 더워 보여서 들어와서 에어컨 바람 쐬면서 공부하라고 했는데, 나중에 메모를 보니 사장님 너무 착하고 점포도 깨끗하고 잘생겼다고 적어 두었더라고요. (웃음) 기분이 매우 좋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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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도 손님을 따뜻하게 대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네요. 이곳만의 친근한 분위기를 만드는 비결이 있을까요?
사실 자랑하고 싶은 게 있는데 저희 편의점에는 맨날 다른 포즈를 취하는 아이언맨 피규어가 있습니다. 다른 캐릭터를 오마주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기도 하고 누워서 아이들을 반겨주기도 한답니다. 웃긴 포즈를 항상 생각하면서 꾸며놓습니다. 아이들이 많으니 들어와서 계산할 때 한 번씩 보고 웃고 가더라고요. (웃음) 평범한 일상 속에 아이들을 소소하게 웃길 수 있어서 뿌듯합니다. 특별히 의도한 건 아니었는데, 이런 작은 행동들이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친근한 공간으로 느껴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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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이 있다면요?
저는 편의점을 찾아오시는 손님분들이나 학생분들이 여기 와서 편하게 쉬고 공부하고 가면 좋겠어요. 손님 메모 중에, 이 거리가 무서웠는데 편의점이 생긴 뒤로 들러 쉬다 간다는 이야기도 있었거든요. 저는 모든 분들께 그런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누구에게나 편한 편의점, 그리고 가볍게 올 수 있는 편의점이었으면 좋겠어요. 가끔 편의점에 앉아 있다가 가시는 할머님이 있는데, 저도 말하는 걸 좋아해서 가벼운 말동무도 해드리고 있어요. 편의점이 제 적성에 딱인 것 같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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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는 평범한 편의점일 수 있지만, 저에게는 하루하루가 쌓인 소중한 편의점이에요. 편의점 덕분에 소소하지만 행복한 일상을 보내는 것 같네요. 한 번 다녀가신 아이들이나 손님분들의 얼굴을 잘 기억하는 편이라 더 정이 가는 것 같고요. 항상 밝은 미소로 이 자리를 지키고 있겠습니다. 편하게 놀러오세요! 심심할 때 들러주셔도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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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세준 점주님(CU 안성청사점)
사진. 김홍일
글. 박현영
편집. 김도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