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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햄버거는
간단한 한 끼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진심을 담아 건넨 한 끼는 누군가의 하루를 든든하게 채우는 기억이
되죠. 그 마음이 한 번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이어질 때 나눔의 의미는 더 깊어지기 마련입니다. 올해 현충일에도 변함없는 마음으로 지역사회에 온기를 전한 CU부평더샵정문점
점주님 부부. 식지
않는 마음으로 이어진 햄버거 기부 나눔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평소에도 나눔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해오셨다는 두 분. 하지만 막상 실천하려고 하니 어디에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몰라 기회를 찾던 중 작은 계기를 통해 나눔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 당시 얘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좌측부터 김동준 점주님, 황지은 점주님
이번에 햄버거를 아동생활시설 아이들과 생활지도원분들께 전달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이번 나눔을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황지은
점주님 사실 처음에는 어떻게 나눔을 해야 하는지 몰라
망설이기만 했습니다. 지역사회 활동에도 관심은 있었지만, 실제로
실천하는 것은 쉽지 않았어요. 그러던 중 평소 알고 지내던 사회복지사분께 이런 고민을 말씀드렸더니, 아동 생활시설에 기부를 해보는 건 어떻겠냐고 제안해 주셨어요. 복지사분께서
시설과 연결을 도와주신 덕분에 나눔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시설에서 빵이나, 과자는 종종 후원이 들어오지만, 햄버거는 흔하지 않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저도 조금 특별한 것을 해주고 싶었는데, 햄버거를 딱 추천받아 햄버거와
음료를 함께 전달하게 되었습니다.
(부평구 아동생활시설 햄버거 세트 나눔 활동)
한 번의 나눔도 쉽지 않은 일인데요. 어떻게 두번째 나눔까지 이어오게 되셨나요?
김동준 점주님 처음에는 그냥 “나라에서
받은 지원금을 조금 더 의미 있게 써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었어요.
(웃음) 그래서 첫 번째 나눔은 저희 부부가 준비해서 진행했죠. 주변 분들께 “저희가 이런 나눔을 해봤다”고 이야기했더니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같이 해보고 싶다고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두 번째 나눔은 저희 부부만이 아니라 지인들과 함께 준비하게 됐답니다. 여러 사람이
마음을 보태 준 덕분에 지난번보다 조금 더 큰 규모로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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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달 과정에서 아이들의 반응도 궁금한데요.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있을까요?
김동준
점주님 아쉽게도 직접 전달하지는 못했습니다. 직접 찾아가 전달하려고 했지만, 시설 측에서 아이들이 생활하는 공간에
외부인이 방문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할 수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사회복지사분들이 직접 매장으로 오셔서 준비한
햄버거를 받아 지역 여러 생활시설에 나눠 전달해 주셨습니다. 아이들을 직접 만나지는 못해 반응은 나중에
듣게 되었어요. 지난 추석에 전달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더라고요. 아이들이
저희를 ‘햄버거를 주셨던 분’으로 기억하고 있었다고 하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다른 과자나 빵보다 햄버거를
받았던 기억이 오래 남았다고 해서 정말 뿌듯했습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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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을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을 텐데요. 그래도 아이들이 기억해 줬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두 분 마음이 참 남달랐을 것 같아요.
김동준
점주님 다른 무엇보다 아이들이 좋아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가 가장 기분이 좋고 뿌듯했습니다. 편의점을 운영하다 보면 대부분 매장 안에서 생활하게 되고 사회활동도 제한적인데, 나눔을 하고 아이들이 기뻐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으니 ‘우리가 좋은
일을 했구나’하는 뿌듯함이 크게 느껴졌어요. 오히려 더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혼자 하는 것보다 아내와 함께하니까 훨씬 더 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황지은
점주님 만약 혼자였다면 이렇게 꾸준히 이어오기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함께
같은 마음으로 나눔을 이어간다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됐거든요. 그리고 아이들이 좋아해 주면, 저도 기분이 좋아져요. 나눔을 통해 얻는 것은 말로 표현하기보다, 제가 더 많이 웃고 행복해하는 모습인 것 같아요. 그냥 지나갈 수
있는 일상이 조금 더 특별해지고, 자연스럽게 웃는 날이 많아졌으니까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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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지역사회 활동을 계속 이어가실 계획이 있으신가요?
김동준 점주님 매장 바로 위에 학원들이 있고 바로 옆에 학교가 있어서 학생 손님들이 정말 많이 찾아와요. 숙제하거나 비를 피해 잠시 쉬었다 가는 아이들도 있고, 친구들과 수다를 떨다 가는 모습도 자주 보는데요. 그런 평범한 일상을 함께하다 보니 어느새 아이들에게 정이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맛있는 것을 먹으며 행복해하는 시간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그 마음이 나눔을 꾸준히 이어가는 힘이 된 것 같습니다. 한두 번으로 끝내기보다는 계속 이어가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이 기다릴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기간을 정해두기보다는 1년에 한두 번 정도는 꾸준히 이어가고 싶습니다.
황지은
점주님 저는 편의점을 운영하기
전에도 자동이체로 정기 후원을 꾸준히 해왔습니다. 2012년부터
2022년까지 약 10년 동안 이어왔는데, 이번
나눔을 계기로 소소하지만 다시 시작해보려고요. 매장을 찾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밝은 모습을 보면 저도
기분이 좋아지고, 그런 순간들이 자연스럽게 더 많이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앞으로도 이런 연결과 나눔을 이어가고 싶어요.
(편의점에서 손님에게 받은 편지)
나눔을 이어오며 특별한 순간들도
많았을 것 같아요.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김동준 점주님 편의점에는 아이들뿐 아니라 혼자 사시는 손님분들이 자주 찾아오시는데, 처음에는 단순히 물건만 사 가시다가 점점 인사를 나누고 짧은 대화를 하게 되면서 그 시간이 누군가에게는 큰
위로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순간들에 보람을 많이 느낍니다. 그리고 나눔을 고민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처음부터 거창하게 생각하기보다는, 아동생활시설이나 지역아동센터 등에 먼저 연락해 상담받아 보시는 것도 좋은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필요한 물품이나 진행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안내해 주시기 때문에 어렵지 않거든요. 한 번 용기를 내어 시작해 보시면, 나눔이 주는 뿌듯함을 직접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황지은 점주님 귀여운 아이들이 편지를 써 줄 때가 많은데, 서툰 글씨로 정성껏
써준 마음이 느껴져서 늘 집에 모아두고 있습니다. 그런 편지를 받을 때마다 이 일이 정말 보람 있다고
느끼고, 더 잘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요. 저도 앞으로
꾸준히 나눔을 이어가며 지역사회와 함께하고 싶습니다. 저희 편의점 역시 언제나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공간인 만큼, 편하게 들려주시고 눈으로도 즐겁고 입으로도 즐거운 편의점이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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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나눔에서 시작된 일들은
아이들의 기억 속에 오래 남습니다. 아이들이 “햄버거를 주셨던
분”으로 기억하고, 매장을 오가며 쌓이는 짧은 인사와 대화, 그리고 편지 한 장은 나눔을 이어가는 힘이 됐습니다. 점주님 부부에게
나눔은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라 지역 안에서 자연스럽게 실천하는 일상에 가깝습니다. 올해 현충일에 이어진
따뜻한 마음은 앞으로도 부평 지역 안에서 조용히, 오래 남을 것입니다.
인터뷰. 김동준·황지은 점주님(CU부평더샵정문점)
촬영. 김홍일
글. 박현영
편집. 김도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