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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안에서도 성산항에서 다시 배를 타고 20분, 제주항에서는 푸른 바다를 가로질러 꼬박 2시간. 그렇게 한 번 더 바다를 건너야 만날 수 있는 CU가 우도와 추자도에 있습니다. 여행객에게는 설레는 뱃길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익숙한 출근길인데요. 우도와 추자도의 CU를 오가며 점포를 살피는 공호진·이상진 책임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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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Store Consultant·점포 경영컨설턴트)
초등학생 때 가족과 왔던 이후에는 거의 가본 적이 없었어요. 다시 일을 하면서 들어오니까 옛날 기억을 찾아가는 느낌도 있더라고요. 요즘은 외국인 관광객도 많아져서 예전과는 또 다른 분위기고요. (웃음) - 이상진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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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객들과 같은 배에 오르지만, 목적은 정반대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설레는 여행의 시작이고 두 책임에게는 섬 점포 방문길이죠. 성산항에서 우도까지는 배로 약 30분. 그렇다고 배에 오르기 전 시간이 비는 것은 아닙니다. 관광객이 몰려 승선을 기다려야 할 때면 차량에서 점포 매출과 재고 데이터를 다시 확인하고, 현장에서 무엇을 살펴볼지 미리 정리합니다. 관광객에게는 20분 남짓한 뱃길이지만 SC에게는 점포에 도착하기 전부터 시작된 업무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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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항구를 빠져나가자 사방이 금세 푸른 바다로 바뀝니다. 날이 좋을 때는 잔잔하지만, 섬 점포를 담당하다 보면 가장 자주 확인하게 되는 것도 바로 이 바다의 상태인데요. 두 SC는 섬에 방문 며칠 전부터 기상청 자료와 여객터미널 정보를 먼저 확인합니다. 전날에도 점주님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현지 상황을 한 번 더 체크하죠. 배가 뜨지 않으면 SC의 방문 일정만 미뤄지는 것은 아닌데요. 여행객뿐만 아니라, 편의점 물류도 함께 멈춥니다. 특히 도시락이나 삼각김밥, 김밥처럼 판매 가능 기간이 짧은 저온 상품은 빠른 판단이 필요합니다. 우도로 들어가지 못한다면 주변 리조트점 등 판매가 가능한 다른 점포를 찾아 상품을 이동시켜야 하죠. 섬에서는 오늘 날씨가 내일의 재고까지 결정하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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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 안에서도 ‘우도다운’ 상품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무더운 제주 햇빛을 피할 모자부터 시원한 음료까지, 여행 중 필요한 상품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데요. 시식 공간도 잘 마련된 만큼 라면과 간편식도 잘 나갑니다. 무엇보다 배가 도착하는 시간에는 상품을 충분히 채워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배가 들어오면 고객이 한 번에 몰리니까요. 오랫동안 우도에서 점포를 운영해온 점주님에게 관광객이 몰리는 풍경은 이제 익숙한 일상입니다. 외국인 고객이 들어오면 자연스럽게 외국어로 응대하고, 손님이 몰리는 시간에는 빠르게 상품을 채우며 매장을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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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 바다를 따라 카페와 펜션이 이어지고, 곳곳의 포토존 앞에서는 관광객들이 발걸음을 멈춰 사진을 남깁니다. 그렇게 5분 남짓 이동하자 길가에 보랏빛 간판 하나가 다시 눈에 들어옵니다. CU제주우도해변길점입니다. 같은 우도 안에 있는 점포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릅니다. 선착장과 가까워 배에서 내린 관광객이 빠르게 오가는 제주우도점과 달리, 이곳은 카페와 펜션을 오가는 관광객들이 조금 더 느긋하게 머무는 점포입니다. 특히 저녁이 가까워지면 펜션으로 돌아가는 고객들이 주류와 안주류를 많이들 찾습니다. 이렇게 우도 안에서도 점포마다 고객의 움직임과 잘 팔리는 상품이 달라집니다. 그렇다면 같은 제주에서도, 훨씬 긴 뱃길을 건너야 하는 점포는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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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호진 책임이 담당하는 제주추자도점은 우도보다 한층 더 긴 뱃길 끝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우도까지 약 30분이 걸린다면 추자도까지는 꼬박 2시간입니다. 공 책임이 추자도를 방문하는 날은 오전 7시 30분쯤 여객터미널에서 시작되죠. 8시 배를 타고 하추자도에 도착한 뒤 차량으로 상추자도의 점포를 찾고, 다시
오후 4시 45분 배를 타야 제주항에 돌아오는 시간은 저녁 7시 무렵입니다. 배 안에서도 마음대로 업무를 볼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이동 중 데이터나 핫스팟 연결이 잘되지 않는 구간이 있어 급한 일을 처리하기 곤란할 때도 있죠. 그래서 공 책임이 추자도에 갈 때 반드시 챙기는 것이 보조배터리입니다. 하루
종일 들고 다녀야 하는 노트북 가방 역시 최대한 가볍게 꾸립니다.
한번 들어가면 거의 하루를 다 써야 해요. 들어가는 배도, 나오는 배도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까 계속 시간을 신경 써야 하죠. - 공호진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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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만 다른 것은 아닙니다. 우도의 점포가 관광객의 움직임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면, 추자도점의 중심 고객은 섬에 거주하는 주민들입니다.
올레길을 걷거나 낚시를 하러 들어오는 관광객도 있지만 주민 고객의 비중이 훨씬 높은데요. 추자도
안에는 큰 마트나 베이커리, 브랜드 커피숍 등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생활용품부터 간식까지 CU에서 해결하는 일이 많습니다.
추자도를 한 달에 한 번 정도 찾는 만큼 공호진 책임은 미리 필요한 물건을 확인하고, 점포에 도착해서는 최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런 관계가 빛을 발했던 어느 크리스마스도 있었는데요. 당시 추자도 점포에서 크리스마스 케이크 예약 발주를 놓쳤습니다. 하지만 섬 안에는 대신 케이크를 구매할 베이커리가 마땅치 않았죠. 공 책임은 다른 점포의 예약 상품을 옮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케이크를 마련했고, 덕분에 추자도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들도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점주님과 함께 해결책을 찾아냈던 만큼, 그날은 인상 깊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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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와 추자도의 운영 방식은 꽤 다릅니다. 그래서 두 사람도 서로의 방법을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말합니다. 대신 상품 이야기는 자주 나누는 편인데요. 요즘 외국인 관광객들이 어떤 상품을 많이 찾는지, 제주 특화상품 중에서는 어떤 게 반응이 좋은지 물어볼 때도 있습니다. 관광객이 많은 지역에서 확인한 상품 반응이나 제주 특화상품 정보가 다른 담당 점포의 새로운 아이디어가 될 수 있기 때문이죠. 30분 거리의 우도와 2시간 거리의 추자도. 그래도 SC의 일은 같습니다. 점포마다 다른 상황을 읽고 그에 맞는 답을 찾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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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때 여행으로 찾았던 우도는 이제 이상진 책임에게 익숙한 담당 지역이 됐습니다. 관광객이 몰리는 시간과 다음 물류, 행사 일정까지 챙기다 보면 같은 풍경도 예전과는 다르게 보이죠. 추자도 담당 공호진 책임 역시 주민들이 더 다양한 상품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점포 확장과 추가 점포 가능성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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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을 가든, 두 시간을 가든 바다를 건너는 것 자체가 이들의 일은 아닙니다. 제주 본 섬에서 조금 떨어진 점포까지 CU다운 운영이 이어질 수 있도록 만드는 것. 우도와 추자도를 오가는 두 SC가 오늘도 배에 오르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공호진 책임(BGF리테일
제주영업2팀), 이상진 책임(BGF리테일 제주영업3팀)
촬영. 김홍일
글·편집. 김도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