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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만난 사람과
연애한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요? 같은 회사에서 매일 얼굴을 마주쳐야 한다는 부담도 있고 혹시라도 잘되지
않았을 때를 걱정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여기, 좋아하는
마음에 먼저 솔직했던 두 사람이 있습니다. 인턴과 선배 SC로 처음 만나 연인에서 부부가
된 이황우 책임과 안지현 책임. 제주에서 시작된 두 사람의 사내 연애 이야기를 BGF LIVE가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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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장면은 인턴 동행실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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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이 책임의 첫인상은 조금 더 단순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예쁘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일주일을 함께 보내며 다른 면도 하나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하필 그 기간 제주에는 비가 많이 내렸거든요. 외부 일정을 소화하기
어려워 차 안에 있는 시간이 길어졌고, 덕분에 두 사람의 대화도 길어졌습니다. 제주의 여러 점포를 오가며 업무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자연스럽게 일상 이야기가 섞였는데요. 처음에는 ‘장난스러운 선배’와 ‘예쁜 인턴’ 정도였던 서로의 인상도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일주일 남짓한 동행이 끝나자, 안 책임은 제주시에서 수습을 시작했고
이 책임은 원래 담당하던 서귀포로 돌아갔습니다. 제주시와 서귀포, 근무지는
갈렸지만 연락은 오히려 더 잦아졌는데요. 안 책임이 먼저 밥 먹자고 연락하기도 하고, 늦은 밤까지 메신저로 이야기를 주고받기도 했습니다. 이 책임도 상대가
알아챌 만큼 마음을 표현했고요. 누가 먼저였느냐는 질문에 두 사람 모두 조금씩 자기 지분을 주장합니다.
“제가 먼저 표현했던 것 같아요.”
“저도 먼저 만나자고 연락 많이 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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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는 좁고, 비밀연애는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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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2년 가까이 비밀 사내 연애를 했습니다. 그런데 제주에서 회사 사람을 피해 연애하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았죠. 데이트하러 간 식당에서도 회사 동료를 만났고, 배드민턴장에서도 봤습니다. 심지어 공항에서도 익숙한 얼굴을 발견하기까지. 두 사람이 기억하는 것만 다섯 번이 넘습니다. 신기한 건 한 번도 들키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멀리서 익숙한 얼굴이 보이는 순간,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자리를 피했죠. 나중에 이 이야기를 들은 동기들은 말이 안 된다며 놀랐다고 합니다. 제주에서 그렇게 자주 마주치고도 단 한 번도 현장을 잡히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완벽한 비밀은 아니었습니다. 안 책임의 팀에서는 묘한 정황을
눈치채고 있었습니다. 안 책임이 SC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시절, 초보 SC라면 으레 선배들에게 자주 묻고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데 이상하게 질문이 별로 없었던 겁니다. 의문이 조금씩 쌓이다가 연애를 공개했을 때 안
책임의 주변에서는 “아, 드디어 퍼즐이 맞춰졌다.” 이런 반응이 돌아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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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커플이라는 말 앞에는 때때로 불편함부터 떠올리기 쉽지만, 두
사람에게 같은 직무는 오히려 관계의 든든한 바탕이 됐습니다. 제주시와 서귀포, 담당하는 지역은 달라도 SC로서 마주하는 고민에는 닮은 부분이 많기
때문이죠. 갑작스러운 점포 현안이 생기는 날도 있고, 점주님과의 통화가 예상보다 길어지는 날도 있습니다. 그래서 연락이
늦어져도 굳이 이유부터 물을 필요가 없는데요. “오늘 무슨 일이 있었겠구나.”하며 상대의 하루를 짐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연애 초반에는 이 장점이 가끔 단점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SC 1년
차였던 안 책임에게 이 책임은 연인이면서 동시에 먼저 일을 시작한 선배였으니까요. 데이트 중에도 걱정되는
업무가 있으면 조언이 이어졌습니다. 그때 안 책임이 자주 했던 말이 있습니다. “지금 남자 친구야, 회사 선배야?”
그런데 시간이 지나며 관계도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안 책임도 경험이 쌓였고, 오히려 이 책임에 먼저 의견을 주는 일이 많아졌죠. 같은 SC라고 해서 일하는 방식까지 똑같지는 않습니다. 각자 담당하는 제주가
다르듯 문제를 바라보는 방식에도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도 상대가 어디에서 막히는지는 누구보다
빨리 알아챕니다. 서로의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당장
해결해 줄 수는 없어도 곁에서 응원해주는 그 자체로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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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초반 서로의 휴대전화를 보다가 가고 싶은 카페나 장소를 잔뜩 저장해둔 모습까지 닮아서 놀랐다고 합니다. “어? 나도 이렇게 저장해두는데.”
그때부터 어디를 갈 일이 생기면 각자 저장해둔 장소를 꺼내 자연스럽게 공유했습니다. 제주
동쪽에 갈 때면 여기 가보자고 보내고, 한 사람이 찾기 귀찮은 날에는 다른 사람이 대신 장소를 골랐습니다. 어디를 갈지 정하는 방식부터 꽤 잘 맞았던 셈입니다. 여행 궁합도
좋습니다. 이 책임이 생애 첫 해외여행을 떠난 것도 안 책임 덕분이었는데요. 그전까지 이 책임에게 해외여행은 설렘보다 걱정에 가까웠죠. 걱정이
많은 성격 탓에 선뜻 해외로 나갈 생각을 하지 못했지만, 그런 남자 친구를 안 책임이 적극적으로 이끌었습니다. 한 번 다녀온 뒤부터 해외여행도 더 이상 낯설지 않게 느껴졌고요. 그
사람이 없었다면 하지 않았을 일을 해보게 되는 것. 그리고 그 경험이 다시 자신의 세계가 되는 것. 이 책임에게 안 책임은 그렇게 조금씩 삶의 반경을 넓혀준 사람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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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냅부터 잡았으니, 이제 식장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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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넘게 연애한 두 사람에게 ‘결혼을 결심한 결정적인 순간’을 물었습니다. 의외로 드라마틱한 답은 없었는데요. 이 책임은 안 책임과 같이 있으면 성향도 다르고, 예상하기 어려운 사람인데 이상하게 함께 있는 시간은 편하고 즐거웠다고 합니다. “어떤 한순간이라기보다 계속 같이 지내다 보니까 ‘이 사람이랑 계속 살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안 책임도 비슷했습니다. 다만 결혼을 실행에 옮기는 방식에는 그녀다운 속도가 있었습니다. 꼭 촬영하고 싶었던 웨딩 스냅 업체를 발견했고, 일단 예약부터 했죠. 그리고 이 책임에게 말했습니다. “이때 사진 찍을 거니까 이제 식장도 잡아야겠다.” 두 사람의 결혼 준비는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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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웨딩 촬영부터 메이크업 샵 예약 등 준비의 많은 부분을 안 책임이 맡았습니다. 이 책임은 인터뷰 중 처음으로 그 시간에 대한 고마움을 입 밖으로 꺼냈습니다. “힘들었을 수도 있는데 크게 티 내지 않고 거의 다 준비해 줬어요. 제가 표현은 많이 안 했지만 정말 고마웠습니다.” 그렇게 연애를 시작한 제주에서 두 사람은 지난 5월 부부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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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살아도, 각자의 시간은 그대로
결혼하면 무엇이 가장 달라질까요. 두 사람의 답은 의외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에 가깝습니다. 신혼 5개월 차인 두 사람은 의외로 평일 저녁을 함께 먹는 경우가
적습니다. 한 사람은 제주시를 담당하고 한 사람은 서귀포시를 오가며 일합니다. 담당 지역도 다르고 퇴근 시간도 다르고, 각자 하는 운동도 다르죠. 저녁을 같이 먹는 날은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주말에는 함께 시간을
보내지만, 평일에는 자연스럽게 각자의 생활을 이어갑니다. 두
사람 모두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한 성격입니다. 그렇다고 한 사람이 밥을 먹는데 다른 사람이 방문을
닫고 들어가 버리는 식은 아닙니다. “같이 있을 때는 또 같이 있어요.”
같이 있어야 한다는 의무감도, 일부러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규칙도 없습니다. 오히려 각자의 하루를 보내고 만나면 할 이야기가 잔뜩 생기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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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내 연애 보고서, 결론은요
비밀 연애 시절을 지나, 같은
SC로 고민을 나누던 두 사람은 이제 부부가 됐습니다. 서귀포에서 시작된 첫 동행부터 제주시와
서귀포를 오가던 연애, 그리고 같은 집으로 돌아가는 지금까지. 4년
넘게 직접 경험한 두 사람에게 사내 연애를 추천할 수 있느냐고 묻자, 답은 꽤 분명했습니다.
“사내 연애는 생각보다 장점이 많아요. 같은 일을 하다 보니 서로의 고충을 이해하기 쉽고,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상대의 하루를 짐작할 수 있거든요. 좋아서 시작한 시간이 자연스럽게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앞으로도 거창한 목표보다는 둘 다 건강하게, 지금처럼 서로 편하게 의지하면서 오래 지내고 싶습니다.” - 이황우 책임
“사내 연애라고 해서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잘되면 계속 만나고, 아니면 그때 생각하면 되는 거니까요. 저희도 처음에는 비밀 연애를 했지만 공개하고 나서는 훨씬 편했고, 지금은 서로의 생활을 존중하면서 지내는 게 잘 맞아요. 앞으로도 각자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같이 있을 때는 가장 편하고 즐거운 사이였으면 좋겠습니다.” - 안지현 책임
인터뷰. 이황우 책임(BGF리테일 제주영업1팀), 안지현 책임(BGF리테일 제주영업2팀)
촬영. 김홍일
글·편집. 김도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