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띠링! 화면에 뜨는 ‘일일 스크린타임’ 메시지에 눈이 커집니다. 이렇게나 오래 핸드폰을 들여다봤다니요. 조금씩 줄여봐야지 다짐하지만, 휴대폰 속에서 펼쳐지는 정보의 바다에 유영하는 건 도무지 떨칠 수 없는 유혹입니다. 그런데 여기, 업무시간 내내 휴대폰만 들여다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근무태만’ 아니냐고요? 아뇨, 지금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는 중입니다!

김보현 책임은 BGF리테일 UX Design Lab에서 UI디자인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편의점을 스마트폰 안으로 편리하게 옮겨 둔 포켓CU에는 특히 많은 기능들이 적용되어 있는데요. 2+1로 구매한 상품을 포켓CU에 ‘키핑쿠폰’으로 저장했다가 다른 매장에서 사용할 수도 있고, 구하기 힘든 신상 디저트가 지금 어느 매장에 있는지 상품재고도 확인할 수 있지요. 그뿐인가요. 편의점이 우리 일상에서 차지하는 편리한 기능 대부분을 포켓CU에서도 그대로 누릴 수 있습니다.
사실 포켓CU는 상품 구매 이외에도 재미있는 콘텐츠를 은근히 많이 품고 있어 구경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답니다. 인기 검색어나 신상품을 조금만 훑어봐도 요즘 MZ 트렌드를 알 수 있을 정도죠. 커뮤니티 기능의 ‘씨유랜드’ 역시 시간 잡아먹는 귀신이고요. 기능이 많은 만큼, 그 기능을 쉽게 사용할 수도 있어야 하겠죠. 자, 바로 여기서부터 UI디자이너 김보현 책임의 고민이 시작됩니다.

BGF리테일 UX Design Lab에서 UI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데요, 간단히 직무를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UI디자이너 김보현입니다. 주로 포켓CU의 UI 디자인과 콘텐츠 디자인을 담당해요. 포켓CU가 가진 다양한 서비스를 고객이 시각적으로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역할이죠.
UX(User Experience) 디자인은 사용자 경험을 의미해요. 사용자가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느끼는 경험을 총체적으로 설계하는 것이죠. UX와 UI는 조금 다른데요. UI(User Interface) 디자인은 UX디자이너가 설계한 사용자 경험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그 안에서 사용자와 서비스가 상호 작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사용자가 마주하는 인터페이스, 레이아웃, 버튼, 폰트에 이르기까지 웹과 모바일에서 보여지고 사용하는 모든 디자인 요소를 포함하죠.
포켓CU는 오프라인 매장의 위치나 다양한 편의점 상품 소개 등 여타 마켓보다 더 많은 정보가 담겨 있는 어플리케이션 같아요. 이러한 특징 때문에 디자이너 입장에서 어려운 점도 있을까요?
저도 CU에 이렇게 많은 서비스가 있는지 입사 후에 알았어요. (웃음). 요즘 CU에서 정말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잖아요. 택배도 보낼 수 있고, 싱싱한 회도 픽업할 수 있어요. 끊임없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기술을 현장에서 적용해보는 등 언제나 앞서 나가려는 시도를 한다는 점이 포켓CU의 장점 같아요. 그 때문에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도전적인 과제를 마주하게 될 때가 있죠. 해결할 때의 성취감도 크고요. (웃음)
씨유랜드, CU머니 등의 다른 작업들에 대해서도 소개 부탁드려요.
온라인기획팀과 함께 고객 소통 콘텐츠 채널 ‘씨유랜드’를 만들었어요. 나만의 닉네임 설정, 이미지 댓글, 댓글 ‘좋아요’와 답글 기능 등을 통해 CU, 그리고 라이프스타일에 관련한 다양한 정보와 이야기를 편하게 주고받을 수 있는 놀이공원 콘셉트의 커뮤니티입니다. 온라인플랫폼팀과 함께 준비한 충전형 선불카드인 CU머니 서비스도 제작했어요. 연결 계좌를 등록해 포켓CU에서 더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고, 멤버를 초대해서 그룹 카드로 사용할 수도 있답니다. 두 서비스 모두 치열한 고민을 거친 결과물이니, 모두 많이 이용해주시면 좋겠어요.
기획자, UX라이터, 개발자 등 여러 담당자들과의 협업도 중요할 것 같아요.
프로젝트마다 과정은 조금씩 다르지만, 일반적으로는 가장 먼저 기획자가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개선책을 고려하여 화면과 플로우를 설계합니다. 그 다음 UI디자이너가 포켓CU의 디자인 시스템을 바탕으로 화면을 디자인하고, 여기에 UX라이터가 문구를 정리해 개발자에게 전달하죠. 개발이 완료되면 오류 없이 상용될 수 있도록 여러 번의 Q/A 과정을 거쳐 서비스를 오픈하고요. 과정이 복잡하고 여러 파트가 협업하는 만큼 서로의 생각을 잘 전달하고 이해하는 게 중요해요.

디자인 감각 이외에 UX/UI디자이너로서 갖춰야 할 다른 소양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첫째는 다른 부서와 협업이 많다 보니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매번 느낍니다. 디자인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선 부드러우면서도 강력한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필요한 것 같아요. 둘째로, 여러 정보를 체계적으로 구성하고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정보 구조화 능력’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업계 동향 파악 능력’도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빠르게 변하는 UX/UI 디자인 분야의 최신 트렌드와 업계 동향을 파악하고 디자인에 적용할 수 있다면 아마 최고의 UX/UI디자이너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모바일 세상에서 UX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죠. ‘좋은 UX’를 위해 UX/UI디자이너는 무엇을 ‘잘’ 해야 좋을까요?
‘소비’와 관련된 앱 서비스다 보니 최대한 불편 없는, 원활한 구매 과정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상품을 발견하거나 찾는 것을 어렵게 만드는 걸림돌을 모두 제거하고, 가격 및 재고 확인, 손쉬운 결제 등 모든 과정이 매끄럽게 진행되어야 커머스 앱 서비스로서 고객을 만족시켰다고 할 수 있으니까요. 저희 팀에서도 항상 고민하는 부분이에요.
평소 UX/UI디자인 역량을 쌓고자 개인적인 노력도 하시나요?
저희 팀 내부에 ‘UX Trend & Ideation’이라고 UX 트렌드나 서비스 벤치마킹, 그 외 다양한 디자인 아이디어 등을 공유하고 아카이빙하는 프로젝트 방이 있어요. 이런 정보들을 따로 찾아보려면 일처럼 느껴질 때가 있는데, 좋은 정보가 한곳에 모여 있으니 편하게 읽어볼 수 있어 좋아요. 업무에도 도움이 되죠.

포켓CU만의 색깔을 만들기 위해 ‘디자인 라이브러리’를 제작하여 배포하셨다고요.
제가 입사하기 전 1차로 포켓CU 디자인 라이브러리가 배포되었고, 현재 다른 디자이너와 함께 기존 라이브러리의 개선점을 고려하며 리뉴얼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해진 디자인 패턴과 컴포넌트를 재사용하여 서비스를 구축하고, 개선하는 시간을 단축시켜주는 일종의 레고 세트와도 같아요. 폰트 규격과 컬러 가이드, 기능별로 분류된 버튼 등을 정리해 두었는데요. 이 라이브러리를 기준으로 삼으면 전체 디자인을 일관성 있게 적용할 수 있어 편리하죠.
BGF리테일의 UX/UI디자이너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CU는 트렌드의 최첨단에 있어요. 언제나 다양한 신상품과 새롭게 시도하는 서비스들이 쏟아지죠. CU처럼 UX/UI디자인도 항상 변화하고 발전하는 분야라 새로운 것을 배우고 개선하려는 호기심과 열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빠른 호흡에 설레는 분이라면 언제나 환영입니다!
2024년 업무 내/외적인 목표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앞서 말씀드린 포켓CU의 커뮤니티 채널인 ‘씨유랜드’의 고도화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부족한 부분이 많은데도 자주 찾아주시고, 댓글도 달아주시는 고객님들께 더 멋진 콘텐츠 플랫폼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김보현 책임’s PICK!
① 오래오래 함께해│로지텍 무선 마우스
디자이너의 마우스라면 역시 A사의 ‘매직 마우스’를 많이들 떠올리실 텐데요. 대학생 때 이 매직 마우스를 4년간 쓰다 저의 밥줄인 손목에 이상이 생긴 이후 방황하던 끝에 만나 정착한 친구입니다. 제 손에 딱 맞는 크기와 한번 충전하면 오래가는 배터리까지, 정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템입니다.
② 프로라면 하나쯤│휴대폰 거치대
모바일 환경을 기반으로 하는 디자이너이기에 휴대폰 화면으로 디자인 시안을 확인하는 일이 많아요. 그냥 손으로 들고 휴대폰을 보고 있으면 업무 중 딴짓을 한다고 오해하실 수 있으니(웃음)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위해 필요하답니다.
③ 이제 고민 뚝!│고심이 부적
작년에 건강 문제로 마음이 무척 심란했는데, 그때 짝꿍 경선 책임님이 주신 부적이에요. 걱정이 스멀스멀 올라와 일에 집중이 안될 때 한 번씩 쳐다보면 신기하게도 마음을 다잡고 다시 집중할 수 있어요.